낡은 사진첩에서 찾아낸 우리 나라 바위 오름 질의 여제!
한 때 ‘삼순이’ 라고 불리어지며, 지금도 여전히 바위 꾼들 사이에 회자되는 가냘픈 몸매의 그 녀의 날렵한 몸짓은 ‘땅을 박차고 나르는 보라매의 날개짓을 연상한다’며 구전으로만 전해져 내려오다가, 금년 1월에 불란서의 ‘몬간산엄써이’ 클라이밍 지의 편집장이며 그 녀와 오래 전에 등반한 바 있던 ‘쥬뗌므’ 여사의 낡은 사진 첩에서 우연히 그 녀의 지난 흔적을 찾을 수가 있었다.
그 녀는 알프스 산 자락의 등반을 마친 후 산을 내려 오다가, 레만호가 내려다 보이는 몽블랑 언덕에 홀로 서 있던 은사시 나무 등걸아래 가을 햇살이 서쪽으로 걸리며 호수를 연한 오렌지 색으로 물들이던 그런 풍경을 한참 즐겨 바라 보곤 했으며, 오랜 해외 생활 끝에 80년대 후반 국내에 정착한 이후, 간간이 인적이 드문 바위 길에서 그 녀를 보았다는 악인들이 있었으나 확인이 되질 않다가 들리는 풍문으론, 벼랑을 돌아 다니며 직접 채취한 석청을 90년도 말 여름에 강원도 정선의 5일장에서 팔았다는 얘기도 전해져 오고 있어 수 삼년간 이를 추적 확인해 본 결과, 최근까지 경기도 소사(지금의 부천)인근에서 살았다는 흔적을 어렵게 찾아 내어 내심 쾌재를 불렀으나, 지난 2월에 또 다시 행방이 묘연해 졌다.
과거 그 녀와 함께 등반한 지인들에 따르면, 언제나 크럭스를 삼세번의 시도 끝에 힘겹게 통과하고 나서는 당장 이름부터 바꿔야겠다고 가끔 혼자서 중얼거리던 적이 있었던 걸로 봐서 아마 개명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다행스런 한가지 행방의 실마리는, 알프스, 몽블랑, 레만호, 은사시 나무에 걸린 햇살의 향방이 그 녀의 행적에 대한 화두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 그 녀를 알고 지냈던 몇몇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 녀의 흔적을 찾는 일은 우리 산악계의 영원한 숙제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금번 비상하는 듯한 이 한 장의 사진의 발견은 그 동안 구전으로만 떠돌던 ‘찢기’의 완벽한 무브를 보여주었다는 데에 있어 그 사실을 확인함에 의미가 있다 하겠다.
사진은,
불란서 북부 노르망디의 ‘꽁까지마숑 해벽’을 오르는 사진을 현지의 지인인 ‘솔레상’ 옹을 통하여 어렵게 입수하였습니다.
귀한 자료를 제공해 주신 ‘마드모아젤 쥬뗌므’ 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본 자료는 국내 유일하게 한우리 산우회 카페에만 게시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뒷/산/기/자. 평/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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