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라, 잊지 않으마.

강기한 2010. 4. 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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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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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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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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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

나현민(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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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병

장철희(21)
이병

박보람
하사
 
 
박성균
하사


▶◀ ‘천안함’ 실종자 명단


이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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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권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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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민
일병

정태준
일병

 
                                                 *
 

    사자의 사진이 너무 선명하면 안된다.

     

    검은 제복 단정하게 입고는

    안경 낀 두 눈에 꼭 다문 입술.

     

    어찌 보면 모나리자의 미소 처럼,

    입가에 엷은 웃음도 보이는 것 같은...

    그래 우리가 어디서 봤더라.

    또박 또박하게 한 자씩 말 끊어 하다가,

    잠깐 틈 보일 때 말 끼우면 연배 대접한다고

    넌 그대로 나의 말 들어주었다 

     

    모니터 화면에 뜬금없이 나와있던 선명한,

    그래 너무나 선명한 네 사진을 보고

    하마터면 너 이름 부를 뻔 했다.

     

    수장된 배와 함께 검은 바다 속에 잠겨 있던

    널 위해 내가 해 줄게 없었다.  

    앞으로도 영원히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는게 슬프다.  

     

    이 분노, 어떻게 다 풀어야 하나.

     

    너무나 선명한 너 사진…

    고작 굵은 눈물 몇 방울 흘러내리며 널 보낸다. 

    잘가라. 

    이 잔인한 4월, 잊지 않고 기억할께.

     

 

                   바 /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