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실종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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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사진이 너무 선명하면 안된다.
검은 제복 단정하게 입고는 안경 낀 두 눈에 꼭 다문 입술.
어찌 보면 모나리자의 미소 처럼, 입가에 엷은 웃음도 보이는 것 같은... 그래 우리가 어디서 봤더라. 또박 또박하게 한 자씩 말 끊어 하다가, 잠깐 틈 보일 때 말 끼우면 연배 대접한다고 넌 그대로 나의 말 들어주었다.
모니터 화면에 뜬금없이 나와있던 선명한, 그래 너무나 선명한 네 사진을 보고 하마터면 너 이름 부를 뻔 했다.
수장된 배와 함께 검은 바다 속에 잠겨 있던 널 위해 내가 해 줄게 없었다. 앞으로도 영원히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는게 슬프다.
이 분노, 어떻게 다 풀어야 하나.
너무나 선명한 너 사진… 고작 굵은 눈물 몇 방울 흘러내리며 널 보낸다. 잘가라. 이 잔인한 4월, 잊지 않고 기억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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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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