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야산 큰골을 가다. 100414

강기한 2010. 4. 15. 08:48

연일 잔인하기만 4월의 어느날,

산으로 간다.

 

계곡을 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온 갖 봄꽃들이

모니터 화면 가득하게 담겨 있었다. 

다들 참 찍기도 잘 찍었다.

실제 보는 것 이상으로 가슴에 확 닿았다.

김밥 한줄 사들고 청평 터미널에서 용케도 귀한 시골 버스를 타고 만다.

 

이따만한 대포 카메라를 목에 주렁주렁 걸은 채

몸 풀은 개울을 따라 어스렁 거리는 진사들은 어느 순간 한결같이 저자세를 취한다.

아니, 이건 땅을 긴다고 봐야한다.

논산 훈련소 이후 처음 본 낮은 포복, 그 거...

 

몇 번 따라했는데,

손이 떨리고 숨이 찼으며 다리가 후덜거렸다.

쬐그만 것 같고도 이런데, 저기 저 아줌마 내공은 과히 짐작이 된다.  

 

*

 

4월, 이제 그만 잔인했으면...

 

  

 

운곡암.

麗末鮮初 이성계의 스승인 운곡이 1380년 창건하였다는데 오랜 역사에 비해 조촐하기 그지 없는 불사였다. 

 

 

인근에 현대식으로 들어선 대웅전을 보건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대웅전인 듯.

난 이게 더 좋다.

 

 

 아주 드물게 피어있던 현호색.

 

 

얼레지가 큰골을 따라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흐린 날씨로 인해 대부분의 얼레지는 입을 꼭 다물고 있는게 아쉬웠음.

햇살이 비치면 만개한 얼레지 군락이 산야로 피어 있는 장관이 대단할 듯.

 

 

 

 

 

 

 

 

 

 

 

 차가 들어 가는 끝길.

화야산은 우측으로 간다.

 

 

 개울이 끝날 무렵에 본 미치광이 풀 

 

 

 

 

 

 화야산정.

화야산은 가평과 양평의 군계였다.

남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고동산 역시 그리하여 정상비는 2개나 세워져 있다.

하나의 봉에 각 군마다 별도로 세웠다.

그러니까, '내 땅... 이라고요.'

 

 

지근의 곡달산과 그 뒤로 봉미산 그리고 릉이 이어지는 폭산.

鞍部 사이로 도일봉과 중원산.

 

 

 자작나무 군락.

자작나무는 마치 숲의 정령같다.

 

 

하산길 마무리에서 본 두릅 군락지.

등로가 아니고 이리저리 헤메다가 봤다.

조만간 또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따만한 배낭 짊어지고서...   

 

 

*

 

 

온갖 만물이 새로 솟아나는 4월, 

창졸간에 산화한 젊은 영혼들을 기리며... 


 

Deep Purple - April 

 

 

 
 
*
 

<대중교통편>

 
1. 갈 때  ; 삼회1리 마을 회관 앞 하차
 
청평발 삼회/수입리발
6:40 7:00
9:00 9:20
12:40 13:00
14:00 14:20
15:45 16:20
17:45 18:10
19:00 19:20
 
 
2. 올 때  ; 솔고개로 하산시는 설악발 또는 유명산발 청평향 버스 이용 
 
청평발 설악발
7:00 8:50
8:10 9:00
9:40 9:20
10:35 10:50
11:35 11:55
12:40 12:05
13:00 14:05
15:30 15:00
15:50 15:10
17:10 17:40
청평발 유명산발
8:00 6:40
10:20 9:30
12:10 11:20
14:30 13:00
16:20 15:30
19:00 17:30
20:40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