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너치재에서 오르는 중미산 오름길은
손 뻗으면 땅을 짚을 만큼
가파른 사면이 여럿 있어 각이 제법 세다.
재는 양평과 가평을 가르는 군경계가 지나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소구니산과 중미산을 나눈다.
중미산에서 삼태봉을 거쳐 통방산을 잇는 산행은
입산서 부터 하산에 이르기 까지 채 10Km 가 안되어
하루 산행코스로는 여유롭게 진행 할 수가 있으며
산병이 대단한 분들은 인근의 곡달산을 추가로 넘던지
그 보다 더한 능선길을 밟고 싶다면
화야산을 올라 고동산이나 반대편인 뾰루봉까지 이어갈 수도 있다.
허나 이건 당일 산을 타다보니 산이 그렇게 연결 되는구나 하고
알게 된 얕은 지식일 뿐,
뭐 그리 악착같이 갈 필요까지야...
어찌되었건 건너편 유명산의 번잡한 산행 보다는
산행내내 훨씬 한적하기만 하고,
세 정상에서 바라 보는 사위가 뻥 뚫린 조망의 즐거움은
여늬 고산에서 내려다 보는 것 과는 또 다른, 그윽한 맛이 있었다.
통방산을 거쳐 산을 내리면서는,
노문리 마을을 감고 흐르는 벽계계곡으로
겨우내 몸 풀은 너른 개울물에서 탁족을 한 것도 덤이었고,
조선 중엽 성리학자인 화서 이항로의 생가가 있어
1시간여 버스를 기다릴 동안 고풍어린 서원과 집터를
기웃거릴 수 있었음은 뜻밖의 행운이었다.
차량 통행이 드문 산도로를 걸어 내려 오는 동안에 펼쳐지는,
하늘이 좁은 오지 전원과 외딴 가옥을 감고 흐르는 개울 풍경으로
유년시절의 향수를 잠시 그렸다.
*
산행행로
중미산에서 본 동남 방향
소구니산 유명산 그리고 멀리 용문산.
백운봉이 유명산 너머로 머리를 살짝 들어내었다.
*
오름길 초입으로 잣나무 숲을 지나면서
중미산
봉미산에서 폭산 그리고 용문산과 그 앞의 어비산
삼태봉 오름길 능선 초입에 인접한 골프장
삼태봉 오름길은 벌목과 간벌 작업이 한창
막힘없는 조망의 삼태봉 정상.
중미산에서 대략 6Km.
중앙으로 가까이 보이는 통방산
공제선으로는 고동산에서 화야산으로 그리고 뾰루봉으로 이어지는 산맥
좌측 마을로 내려서면 명달리와 노문리 마을
그리 고산은 아니나 첩첩산중이다.
삼태봉에서 통방산까지 1Km
통방상 정상에 있는 캐른(돌무지)
통방산정에서 좌의 명달리(상산재)가 아닌 계속 능선을 이은 정곡사 방향으로 내려섰다.
임도를 내려서서 좌측의 도로를 따라 길게 내려갔다.
간간이 지나치는 차량만 있을 뿐 한적하기 짝이 없었다.
노문리로 내려선다.
벽계계곡
벽계계곡에서 천렵을 즐기는 휴양객들.
蘗溪講堂
조선중엽의 성리학자 華西 이항로가 후학을 가르친 곳인가 보다.
이항로의 생가
낮은 담벼락 너머로 본 생가
화서 기념관
반대편에서 본 벽계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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