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익' 소리판을 놓치고 6집 CD를 듣다.

강기한 2008. 11. 14. 13:13

 

 

 

양반은 소절과 소절 사이를 그냥 넘어 가는 법이 없다.

심지어 음절과 음절을 잇는 숨쉴 없는 사이 마저도.

그렇다고 티브이에서 기교로 범벅한 졸망스러운 떨림과는 거리가 있고

듣는 이로 하여금, 폐부를 헤집고 울려 나오는 떨림의 진폭을 함께 넘나들게 하는

글쎄 숨죽이고 듣다 보면 오줌이 마려워, 말하자면 이게 희열인지 아니면 전율인지,

아무튼 구분할 없는 그런 경계에서,

가슴  아래로 부터 끓어 오르는 그런거.

 

울고 싶을 울음을 틔우게 해줄 것이 어김없을…  

아~ 그의 소리판 그만 놓쳐 버렸구나. 

 

 

*

 

좋은 좌석으로 예약했으니, 토요일 저녁을 비워두라는 지우의 전화를 받고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건만,

여차하여 가질 못했다.

 

知友는 공연을 보고난 후 6집 CD를 우편으로 보내었다.

 

그 날 갔었더라면,

 난 울었을지도 모른다.

오래토록 잊어버리고 있었던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기계음 만으로도 이렇게 떨리는 걸...

 

.

.

.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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