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산 (080127)

강기한 2008. 1. 27. 20:15

 

햇살이 늘어지는 따사한 봄이 오면,

상천역에서 단숨에 올라와서 호명호수 주변을 어슬렁 거닐다가

산책로 벤치에 깊숙이 기대어 앉아 봄 살 부서지는 호수를 앞에 두고 오수를 즐길 만은 하다.

 

호명산정에서 둘러 본 가평 저 편으로의 고산준봉과 몽가북계, 그 너머의 춘천 쪽으로의 희미한 산 그림...

그리고 반대편에 자리한 양평 용문산이 가깝게 놓여 있는게 그리 높지 않은 산(632.4 M) 치고는 시선에 막힘이 없다.

발 아래 청평호의 한적한 그림이 볼만은 하였는데,

물줄기의 조망만으로 한정하자면

차라리 검단산이나 예봉,운길산정에서 굽어 내려 보는 두물머리의 풍광이 더 시원하다.

그래도, 운치를 강하게 느껴 보고 싶다면,

심하게 굴곡진 청평호 물길을 따라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게으름도 피우다가  

터벅터벅 물가를 걸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 

 

 

 

찾는 이 드문 빗고개에서 올라선 주발봉 오름길은 내내 이랬다. 

  

 週鉢峰 (삥 둘러서서 바릿대 같이 생겼을까...산 아래에서 봤을 때)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열린 홍천 쪽의 산 그리메  

 

언젠가 차를 타고 지나쳤었던 환상의 드라이버 코스를 가로질렀다. 

 

밑둥이 잘렸던 나무...이제 다시시작하다

 

가평 제 2경인 호명호수에서 

  

국내 최초의 양수발전소 

 

발전용량 40만 KW (심야에 물을 끌어 올려 전기 소비량이 많은 낮시간에 낙수를 이용하여 발전 또는 예비 전력으로 사용) 

 

호명호 산책로

 

 

주변 고산의 조망이 좋은 虎鳴山 (범의 울음소리가 있었단다)

 

시선을 화악산 방향에다 두었었다. (바람 한 점 없이 따스했다) 

  

하산 길에 바라다 본 청평호수

 

날머리인 조종천에서의 호명산 표지판  

 

조종천의 징검다리 

 

 

 

 

 

08:20    상색리  (포회촌 마을 입구 하차  /  30분 가량 알바

09:22    주발봉 들머리

10:32    주발봉 (15 휴식) 

11:25    호명산 횡단도로 (사이클 기념탑)

12:10    헬기장

12:25    호명호수

12:50    나무데크 전망대  (30 휴식)

14:24    호명산 (조망 30분)

15:36    하산완료 (조종천) / 산행시간 6시간 14 ( 산행시간 5시간 남짓)

16:09    청평터미널 버스 승차

 

 

#

 

청량리에서 1330-2 (1330-3) 을 타고 가평의 상색리에서 하차한다.

버스의 아나운서 멘트는 두밀리 라고 한다.

바로 포회촌 마을 입구 이다.

한 정류소의 명칭이 무려 3개다.

참으로 헤깔리기 짝이 없다.

마을 사람이 아니면 대체 알 수가 없다.

청량리에서 본 노선표에는 상색리라고 하여, 가평에 접어 들어서는 녹음 멘트에 귀를 기울였는데,

상색리는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

얼른 지나치는 마을 표시에서 상색리라는 입간판을 보고 긴가민가 하는 상태에서 급하게 내렸었다.

잘못 내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철로를 따라 가평 쪽으로 한참을 걸어 가다가, 몇 번이나 지도를 이리저리 본 후에 다시 되돌아 왔었다.

뭐 이리 복잡하게 할 필요가 있나.

노선표만 보고, 멘트만 듣고 내리게 하면 안되나.

토박이들이 칭하는 마을 고유 이름은 천천이 알아도 될텐데, 노선표에 있는 것 조차 달리 멘트를 해되니...

승객의 관점에서 보면 간단할 것 같은데...

 

청량리에서 회차하는 버스 시간을 기점에서 출발하는 도로 사정에 따라 정확히 알 수가 없음은 인지하지 마는,

그렇다고  청량리 도착 시간을 승객 더러 무작정 기다리라고 한다는 건 승객을 배려하지 않은 결과다.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한 눈이라도 판다면, 다음 차는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

아니, 그 날 계획은 없는 것이 된다.

도착한 곳에서의 하루 3 ~5번 운행하는 군내버스를 갈아 탈 수가 없기 때문에...(설령 간다 하더라도 돌아올 수가 없다)

어떤 정류소에선 버스 도착시간을 전광판으로 미리 알려주는 데도 있던데 말이다.

이 큰 환승센터에는 왜 설치를 하지 않았을까.

1330-3,1330-4, 1330-5 는 노선표가 아예 없다.

 

진흥여객 얘기다.

(환승센터에 버스 도착시간 안내 전광판 설치를 왜 안할까.  이건 시 또는 구에서 해야 되는 일)

 

 

#

 

'상색리=포회촌 마을 입구=두밀리' 에서 하차 한 후 청평 쪽으로 5분 못 미쳐 걸어 가면 군 수송부대가 있다.

건너편엔 산림조합이 있다.

부대옆 하천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폐기물 처리 업체가 있으며 그 곳에서 빗고개가 시작되는가 보다.

비탈진 도로를 따라 올라서면 사이클 테마공원이 있고 그 끝에 좌측의 능선을 오르는 등로 계단이 있다.

 

표지판에 3Km 남짓 거리를 2시간 10분이라 하였는데 고개를 갸우뚱 했다.

주발봉 오름길은 갑갑할 정도로 밋밋하고 주발봉에 가서야 조망이 열린다.

아니나 다를까 1시간 10분이 걸렸다.

 

여기도 여늬 산과 마찬가지로 이정표의 시간과 거리가 엉망이었다.

안타까운 것은 세운지 얼마 안되는 표지판 이다.

 

500 미터 남았다고 하길래...그 쯤 왔었는데, 또 500 미터 남았단다.

수치하나 바꾸지 않은 똑 같은 이정표를 몇 개나 만들어 군데군데 등로에다 세워 놓았다.

호명산정에 이르는 편편한 길 고작 '100 미터를 5분' 이라 표시한 곳을 슬슬 걸었는데도 1분 밖에 안걸렸다.

내림길 '300미터를 15분'이라는 이정표는 5분이 채 안걸렸다. 

산길 '100 미터 = 5분' 이라는 등식엔 동의하지 않는다. 

 

#

 

호명호수와 호명산정에서의 풍광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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