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고 서럽다.

강기한 2014. 4. 21. 18:41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던 배가 침몰했다.   오늘로서 6일째.   실종자 수는 줄어드는데 구조자 수는 변동이 없다.   줄어든 숫자 만큼 사망자 수는 정확하게 늘었다  교감선생님이 있었다.   그는 수학여행단의 인솔 책임자였다.   수백명의 제자와 후배 교사들이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침몰되던 배에서 그는 구조되었다.    이튿날, 그는 유가족및 실종자가족 들이 머무는 체육관 뒷산에 올라가 목을 메었다.   그 전에 학교 선생님들이 그들 앞에 무릎을 꿇는 장면도 있었고 울분에 찬 몇몇은 수장된 아이들의 선생님들에게 풀리지도 않을 울분을 풀다가 울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걸 알고는 더 더욱 울부짖었다.    절벽으로 다가왔을 교감 선생님의 선택이해한다.    나라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피지도 못한 채 이 세상을 떠나는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들과 최후까지 아이들을 도왔던 여직원...    바닷물이 덮치는 마지막 순간에도 생의 끈을 잡고자 했을 그 고귀한 생명들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게, 너무, 너무,  너무나 미안하고 서럽다.   사무실 문 걸어 잠그고 펑펑 울었다

 

 

                              *

 

                          바 / 다    

 

     너는 기울 수 없는 비탈진 가슴의 그대   

     외로움이 스며들 때면
     서늘한 고독의 날을 세우고
     나그네 길로 떠나라

     영원으로부터 태어나
     태초의 외로움과 맞닥뜨리고
     천 갈림길 만 갈래로 유영하는 바다를 보라
     당장이라도 숨이 끊길 듯 소용 돌이치는
     외로움의 불이 아니곤
     잠재울 수 없는 감정 같으리니

     아 그대
     외로움이 스며들 때면 외로운 넋
     붉게 접어 넓은 바다
     깊은 수심으로 은밀히 수장하라
  

 

 

Sensizlik - Candan Ercet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