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계약서 양식 1장 얻을 수 없을까요.

강기한 2013. 10. 14. 10:40

 

 

어느날 저녁.

중년부인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저으기, 사장님 계약서 양식 2장만 얻을 없을까요.”

캐비닛 속의 수기용 계약서 묶음을 손에 잡히는 대로 찢었다.

 

그거 주시면 안되요

그렇게 대략 10장을 가져갔다.

 

오늘아침.

화장실에 용변을 보는 중에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찌라시 광고물 뿌리는 경우가 하루에도 더러 있어 그런가 보다, 했다.

 

천천이 볼일을 보고 나오니, 흰색 슈트와 검정치마로 말끔하게 차려입은 중년의 부인이 책상머리에 있었다.

 

사장님, 계약서 양식 1 얻을 없을까요.”

일전의 여자다.

아니, 또요.”

의정부 집을 계약하려 하는데내가 바로 여기에 사는데 다음에 우리집 계약할 여기올께요.”

이번에는 프린터로 공계약서 2장을 출력해 줬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연신 머리를 쪼아리며 사무실을 나선다.

 

민망하다.  뭐가 그리 고마운 건지.  그리고 밉다.  전형적인 거지근성이

 

 

 지금까지는 계약서 양식을 얻어 자기가 직접 작성을 하지만 앞으로는 중개사무소를 통하여 거래를 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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