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과 한강의 합수부.
자전거 부품 가판대 주변으로 뭇 라이더들이 휴식을 취한다.
타이어 바람을 넣으려 다가서자 라이더들의 이목이 쏠려온다.
"얼마줬어요" 에서부터 탑 튜브를 손톱으로 튀겨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차체가 크다"는 둥 "어데서 샀는지",
"기스(傷)나기 전에 바꿔달라고 해라"는 등.
두분의 노인 라이더들은 숱제 자기 일인양 흥분을 한다.
"17은 너무 커, 15가 맞는데..."
"몸에 맞는 걸로 줘야지 파라만 머글라꼬 해서는 안되지."
"안바까주믄 인터넷에다가 고발하면 된다" 라는
아주 친절한 대응말(?)까지 덧붙인다.
에어주입을 하면서 딱히 할말은 없어 '감사합니다 '라는
대답과 함께 미소를 남기며 페달을 다시 밟았다.
*
어느 누구로부터 가져온 그림.
통상은 2-7,8단으로 달린다.
라이딩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홍제천변을 달린다.
아웃도어 프랜드인 검은산님의 질주.
라이딩은 산행과는 달리 자신의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이 마저도 안전상으로 보면 사실 무리다.
아주 천천이 달리면서... ㅎ~
홍지문 앞이다.
북악 스카이웨이의 오르막이다.
구동쪽을 2단 피동쪽 7단으로 세팅된 기어를
바쁘게 6,5,4단으로 내렸다.
허나 페달링이 무거워지는 것도 금방.
왼손 엄지로 1단 기어를 넣었다.
그러다가 잠시 완만한 사면에서는 2-5단으로 가다가
다시 급한 사면에서는 급기야 1-5단 까지 저속기어로 빠르게 변속을 한다.
숨이 차오르면서 차체가 갈지자로 흘러가기도 수 번.
팔각정 주차장이 나올 무렵에서야 2-6단 변속을 끝으로
후들거리는 다리로 간신이 땅으로 버틴다.
깊은 숨 두어번 크게 마시길 바쁘게 이내 물병을 빨았다.
뒤 스프라켓이 10개인 크로노 50은 총 30단.
27단에 비해 오르막에서 기어 변속이 한결 부드러웠다.
1년 후에 배달을 한단다.
젊은 청춘들의 당장 말하지 못하는 애절한 사연들이 들어 있을게다.
팔각정에 와서야 핸들 스템 높이 조절용 링 4개를 빼면서
안장의 높낮이와 위치를 다시 세팅을 했다.
그제사 한결 낫다는 감이 왔다.
팔각정 앞에서.
함께한 동료는 산친구인 '주황운'님이다.
산걸음도 할 때도 그랬었지만 별 션찮아(?) 보이는 자전거의 페달링하는 파워도 엄청나
산걸음할 때나 라이딩할 때나 난 늘 뛰 따라 다니기가 버겁다.
가까운 사무실을 두고 50Km나 빙둘러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그는
자전거에 대해 상당한 지식... 그러니까 거의 전문가다.
모 아웃도어 브랜드의 행사에서 팀원으로 함께한다.
힘들게 올라온 보답으로 내림길의 라이딩은 유쾌 상쾌 통쾌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서로 사진들을 박는다.
iSO 100에서 셔트스피드 60, 촛점 8, ND필터 사용한
메뉴얼 모드로 패닝을 하였는데도 이정도 밖에 표현이 안된다.
아마 흔들림 방지 기능으로 세팅이 되어서 그런지...
다음엔 스피드 20을 놓고 패닝을 해봐야겠다.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국수집이다.
담백한 국물 맛은 식은밥 한덩이를 말고 싶더라.
국수집 내부.
식당안에서 보는 입구 쪽.
맛있는 국수 먹을 동안 밖에서 대기 중인 카본프레임의 첼로 크로노 50.
*
카본 프레임의 가벼운 차체는 라이딩이 한결 스무드했다.
피동측 10단 기어가 9단에 비해 사면에서 토르크가 적게 들던지
아니면 보다 고속 주행이 가능할 걸로 지레 짐작했으나
저번 포스팅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스프라켓이 많은 만큼 변속기어의 조절이 부드러웠다.
수치적으로는 10% (1/9)이나 실라이딩의 느낌은 그 이상이었다.
*
자전거 관련 서적을 뒤적여 봤다.
예전 온 동네 사람이 타던 그런 멀티사이즈(?)는 없었다.
그제사 줄자로 재어보고 계산하고...
'15인치가 한결 편안한 자전거다' 라고 책에서 그랬다.
허긴 기존에 타고 있던 것보다 좀 크기는 했었어...
자전거에 관한한 단지 취미 활동에 지나지 않는
라이딩 동호인으로서는 다소 하이스펙일 수도 있는
크로노 50에 대해 평을 하기에는 부족함을 느낀다.
자전거의 제조및 부품에 대한 지식이 일천하나
라이딩을 즐기면서 배운다는 동호인의 입장에서
체험한 느낌에 대한 기록이라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본격 라이딩 시즌에 즈음하여 좌충우돌하는 라이딩기로
입문하려는 자는 물론 많은 라이더들에게
본 크로노50 체험기를 통하여 나아가서
그 후로도 계속될 라이딩 일기를 통하여
작은 읽을꺼리를 준다면 더이상 바라는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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