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 & FAST’ 이 두 단어로 모든 걸 말하는 아웃도어브랜드 몽벨에서 지난 겨울의 1000 필파워의 구스다운에 이어 이번 시즌에 전혀 새로운 개념의 하드쉘 자켓을 출시했다. 그 이름하여 한석규 자켓. 그러니까 영화배우 한석규를 모델로 한 본 자켓은 고어텍스 팩라이트쉘이 기본 소재이고 산행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무게를 대폭 줄여 일반 짚티 1장의 무게도 안되는 175Gr.에 불과한 초 경량의 하드쉘 자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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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산의 순위를 매긴다 쳐도 빠지지 않을 관악산이지만 북한산이나 대둔산 그리고 설악산 등과 같이 기슭에서 산정까지 장엄하게 이어지는 바위능선이 아니라
바위덩어리를 하늘에서 군데군데 뿌려 놓은 듯하여 온 산에 걸쳐 바위가 없는 곳은 없으나 그게 연속이 아니라 독립봉들 뿐이다. 그래서 암장이 북한산 처럼 개발되지 못하고 하드프리용의 소규모의 암장만 클라이머들이 간간이 찾아 오는 것에 지나지 않았으나 이에 갈증을 느낀 스카이락알파인 클럽에서 관악산에서도 가장 험하다는 6봉능선에 지난 2008년에 하늘길이라는 리지 코스를 개척했었다. 한 동안 어깨 통증으로 등반을 하지 못했으나 초경량 한석규 자켓의 필드테스트 겸 영상 촬영을 위해 개척 후 만 4년만에 찾아가는 하늘길이다.
잠시 능선에서 저 편 아래를 바라본다.
사실 본 한석규 자켓은 심심하기 그지 없다. 경량화를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기존 하드쉘 자켓에 부착되어 있는 가슴 지퍼는 물론 자켓 내부의 열기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겨드랑이 아래 벤트용 지퍼도 없다. 후드와 허리를 조이는 드로우코드도 일반적인 고무굵기의 1/4에도 채 지나지 않을 듯 그야말로 처절한 정도의 경량화를 추구했다. 물론 등산 애호가들은 다들 1, 2개 이상의 화려한 액세서리 등으로 시선을 끄는 기능성의 하드쉘 자켓등을 보유하고 있겠지만 산행에서 특히 암벽등반에서 무게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다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강을 준비하는 클라이머.
6봉은 관악산에서도 가장 험한 코스에 속한다.
이전에는 안전문제로 통제로 하였으나 이젠 바위능선을 즐기는 일반 산객들도 공공연히 찾는다.
바짝 선 단애이나 홀드들이 좋아 오르기에는 별 무리없다.
연주대의 통신타워가 우측 아래로 보인다.
하강을 위하여 자일을 던지는 클라이머.
영상 촬영은 일단 하강에서 부터 시작된다.
거의 전문가 팀은 총 3명이다.
일반 산행로가 아닌 암벽에서 촬영, 연기, 감독 그리고 스냅사진까지...
아 바쁘다 증말 ~
50여 미터를 하강해야 하늘길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 나오는 8피치가 오늘의 촬영지다.
하강시 비상제동용 안전을 위한 보조 장비인 '션트'를 왼손으로 핸들링하면서
오른 손으로는 하강기를 통과한 자일을 잡으며며 하강한다.
자세 굳!
카라비너로 통해본 하강자.
4년전 하늘길 개척당시의 사진.
선등자는 등반완료 즉시 제일 먼저 쌍볼트에 확보를 한 후
후등자 빌레이 준비를 한다.
뒤 따라 오르는 후등자.
등반시에는 긴장을 하여 별 추위도 못 느끼고 온 몸이 바위로의 마찰로 인하여 자켓 등이 상할 수도 있다.
허나 바위 단애는 바람을 막아 줄만한 그 어느 것도 없다.
이 때 몽벨 한석규 자켓은 제격이다.
잠시 다녀오는 산행에서야 별 문제가 안되겠지만 장시간 그것도 고산을 오를 때는 체력소모가 심하여 산행용품의 무게는 부담이 된다. 이러 때 산정의 급격한 날씨변화와 바람을 대비한 하드쉘 자켓은 필수 산행 용품인데 이걸 불과 계란 3개정도의 무게밖에 되질 않는 한석규 자켓은 획기적이다.
그리고 바위 단애를 오르는 암벽 등반은 중력을 거슬러는 행위이므로 조그만 무게차이는 일반 산행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가온다. 또한 바위 단애에서 불어치는 바람은 일반 등산로에서 처럼 잠시 피하고 있을 수도 없다. 그러니까 고산 산행 그 이상의 효과가 기대되는 곳이 암벽등반으로 여겼다. 거의 전문가는 이 점에 포인트를 두어 암벽 등반에서 방풍용으로 때로는 궂은 날씨에 대비한 하나의 장비로서 한석규 자켓의 활용성을 표현해 보고자 암벽 등반을 택했다.
바위 단애의 정상으로 골바람이 불어 올라온다.
이럴땐 초경량 '몽벨의 한석규 자켓'이 있다.
하강.
각자의 자일로 하강을 하면서 영상촬영.
캠코드는 잠시 두고 스냅사진으로.
산행및 영상촬영을 함께한 거의 전문가 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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