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벨 UP GRADE 팀에 대한 단상
1) 서언
작년 말 몽벨의 1000 필파워 구스다운 자켓에 관해 언론에서 논란이 많았다. 요지는 916필파워에 불과한데 1000은 과대 광고이며 가격도 그 만큼이나 부풀려졌다는 고발이었다. TV화면으로 전문가라는 이의 인터뷰도 있었다. 호사가들은 한동안 설왕설래했다.
이어서 고가의 기능성 자켓에 대한 성능 무용론으로 소비자단체에서 무차별적인 공격이 있었으며 해당 업체는 즉각 반론을 내기도 했다. 폭발적으로 팽창하는 고가의 아웃도어 의류 시장에 대한 모종의 제재가 아닐까 하며 그저 짐작만 할 뿐이다.
2) 등산화 K-컨슈머리포트에 대한 단상 하나.
얼마 전, 소비자 단체에서 ‘K-컨슈머리포트’를 발간했다. 대단히 영향력있는 미국 소비자단체에서 분석한 ‘컨슈머리포트’의 한국판이다. 5개 업체의 트렉킹화, 경등산화 그리고 중등산화를 여러 테스트 항목으로 우열을 가렸으며 그 결과에 따라 업체간의 희비가 엇갈렸다.
일련의 매스컴 고발과 K-컨슈머리포트를 지켜보는 마음은 썩 개운치 못했다. 산행 형태별 용도도 다르고 따라서 중량도 다를 수 밖에 없는 5개의 브랜드 등산화를 단순무게 측정으로 경량성 우열을 가린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당일 산행용과 중장거리용 등산화는 엄연히 용도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바닥창의 내마모성 평가 등의 숱한 측정 데이타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갖추었다고 보기 어려웠다. 각종 수치를 제시하여 객관성을 갖춘 듯 포장을 했으나 실제 내용은 진실과는 거리가 있는 K-컨슈머리포트가 아니었는지. 나아가서 업체 선정단계의 투명성은 차치하더라도 용도별 구분없는 무차별적인 비교 평가는 기획은 물론 샘플링 단계에서부터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는 듯. 허나 그런 부정확한 오류가 일반화되어 소비자들에게 호불호 평가를 받는 것이 안타깝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3) 몽벨 1000 FP 다운 자켓 단상 둘.
다운 자켓의 필파워가 1000이 아니라 916에 불과하다고 결론 지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TV화면에서 ‘필파워는 충전도다’라고 자신있게 정의하는 공공 테스트 기관 소속 전문가(?)의 해설에서는 고소를 금치 못하였다. 문제의 다운 자켓은 솜털과 깃털이 ‘95대 5’의 비율로 충전되어 1000필파워는 순수한 솜털을 사용했을 때의 수치로 자켓에서 샘플링한 다운은 당연히 95%의 솜털과 5%의 깃털이 섞인 것이다. 순수 솜털이라면 916은 산술적으로는 964 필파워가 되며 이는 1000에서 마이너스 3.6%의 오차다. ( 95 : 916 = 100 : X à 여기서 X = 964 ). + 가 아닌 – 오차 이긴 해도 어디까지를 오차범위로 인정하느냐의 문제이지 체감적으로 훨씬 떨어지는 916은 분명 아니다. 따라서 916필파워 밖에 안된다는 것은 다운 제품의 특성을 모르는 무지의 소치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물론 보온력이 좋은 솜털을 전부 사용 하지 않고 일부 깃털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오해의 소지는 다운 제품의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는 제품 이해력에 대한 사항이지 이걸 과잉광고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즉 스템(줄기)의 탄력성이 복원력에 도움을 주므로 5~10%의 깃털을 섞어 사용한다는 고품질 다운제품의 특성에 대한 보충 설명은 필요하다.
그리고 ‘필파워는 충전도가 아니라 복원력이다’ 라며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했었는데, 글쎄 그런 세부적인 오류를 바로 잡으려 하지 않은 건 영향력있는 기관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함이었는지… 어째뜬 아쉬웠다. 전문기관의 제품에 대한 전문지식이 고작 그 정도였고 샘플링도 제대로 되지 못한 테스트 결과가 공표되었는데 하물며 일반 소비자들이 그 실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있겠는가. 이에 대해 몽벨에서는 국제공인기관인증서를 제시하고 전 매장에다가 이를 게시하는 등으로 대응했으나 이미 지나간 버스 손들기와 다름 아니었다.
4) ‘거의 전문가’팀의 활동 방향
본 ‘거의 전문가’팀은 이런 류의 유사한 그릇된 정보들의 일반화를 경계하고 그 (1)오류를 지적함으로써 가용할 수 있는 숱한 채널을 통하여 보다 (2)정확한 정보들이 소비자에게 전해지는 수고를 마다치 않음은 물론,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무조건 좋다는 식의 무책임하고 맹목적인 홍보가 아닌 체험하는 몽벨 용품들의 비교 우위의 품질에 대해서는 (3)타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아쉬운 점은 대 고객인 아웃도어러의 입장에서 의견을 개진하여 가까운 장래에 실현 가능한 보다 (4)진일보한 제품 개발에 일조하기를 기대하면서 때론 선도하는, 거의 전문가적인 관점을 지향한다는 자세로 본 UP GRADE팀 활동에 임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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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문제의 테스트 자료는 소비자 단체에서 일방으로 공표한 것들을 인용한 것에 불과함.
▶ 여기서 아웃도어 용품이 왜 고가여야 하는지에 대한 것은 논점도 아니고 아는 바도 없음.
▶ ‘K-컨슈머리포트’ 발간을 부정하기는커녕 긍정적으로 여김. 다만 현시점에서 전문성 부족에 따른 테스트 결과의 신뢰성이 우려됨.
***
찍사 / '저 잉간 저거는 사진박는데 머 하노.'
저 잉간 / '이런 닝기리..., 박는 넘이 잘 박아야제.'
암것도 모르는 넘 / 몽벨,'이거 억쑤로 존네,가볍고... 에헤랴 디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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