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방재 ~ 먼드래재, 한강기맥 서바이블 포토산행기. 110305

강기한 2011. 3. 7. 13:54

 

 

 

다시 찾은 화방재(장승재).

 

 

 

아무리 깊은 산을 가더라도 임도가 없는 산이 없더라.

 

고도를 높일수록 눈이 깊어지기 시작.

 

 

 

가파른 설사면 막 오르고 돌아서는 순간.

 

대학산정

 

급하게 내리는 설사면

 

저으기 칼바우님, 얘기를 할캔는데 못했네요.

배낭이짜나요, 똑바로 메어주세요.

한쪽이 늘 찜빠 묵은더라고요.

물건너와서 비싼거던데...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햅뻔'의 상대역으로 나왔던

 '그레고리팩'이 본 배낭과 뭔 관계가 있을까.

난 늘 이게 궁금타.

 

 

오만분의 일 + 이만오천분의 일 + GPS로 무장하여 뻑하면 기록하더라.

난그러케는몬한다.

 

대학산을 뒤로 두고 다시 오름질.

이건 시작에 불과.

이번 구간은 내내 오르락 내리락...

아직까지는 어떤 코스가 기다리고 있는지 몰랐다.

 

몽조리 풀샷은 너무 심심할까봐

모처럼 접사로 찍어봤다.

 

억수로 맛있는거.

오천원짜리 순대국 1인분 포장하여 눈 밭에서 둘이 먹으니까, '딱'

이튿날 아침에 홍천의 '가보자 순대국'집에 또 갔다.

뭐 이튿날까지 ? (그건 나중에 보면 안다)

 

점심 직전부터 수리봉에 이르기 직전까지 3시간 반은

한강기맥의 히든코어 구간이었음 !

 

얼음꽃

 

어느 한 곳에서만 이런 얼음꽃이 폈더라.

그러면서 우수수 떨어지는그 순간을 용케도 맞췄다.

 

'수리봉은 오른쪽에 저걸꺼야' 했다. 

허나 나중 갈림길에서 밝혀지기로는 발교산이었다.

리본도 발교산으로 잔뜩 붙어 있어 3거리에서 확인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날샌다.

겨울산에서 까딱 잘못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 

이전의 삼마치까지 지나칠 정도로 세워져 있던 이정표라고 하나도 없다.

대체로 리본이 맞되, 이게 전부는 맞지 않다는게 문제다.

귀찮을 정도로 '독도'를 하여야 한다.

 

아, 바뜨...

 

,

'눈꽃 < 바람서리꽃 < 얼음꽃'

겨울산에서 아름다움의 크기 기준이다.

내 관점에서.

 

 

 

헬리포트에서

 

얼음꽃.

 

"햐, 일당이 나올만한 하루살이"라 하니까,

그는 잽싸게 "겨우살이" 라고 했다.

아차차...

1승1패.

 

길조오타~

연신 벙긋거렸다.

그러면서 눈길이 쭉 이어진다.

 

900M를 넘어서자 산은 한겨울의 설산으로 변했다.

지난 번 코스까지의 산과는 확연히 달랐으며

서서히 강원도의 힘이 느껴졌다.

 

 

 

 

 

 

 

 

 

 

 

 

 

 

 

수리봉(960M) 오름길에서 힘 많이 썼다.

세워도 너무 바짝 세웠더라.

 

 

 

뒷편으로 보이는 발교산에서 병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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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난이도의 설산암봉(716)을 막 내려서는 이 장면 직전까지인 2시간 반 동안에 담은 사진은 없다.

 

2번의 코스 이탈.

그리고 순식간에 찾아온 허기로 체력바닥.

귤 2개와 사탕 4개로 간신이 비상체력 가동.

..................

애고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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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님, 하늘 함봐요."

 

"햐~ 증말 별볼일 인네."

 

"근데,북두칠성은 왜 안보일까."

 

"저러케 마니있는데 우째 차껜노."

 

"그나저나, 뭔 도로가 저리도 머냐. 아~ 쓰바. 이놈들 지도 잘몬 그린게 틀림음따."

 

"아인데요,가아덜은 먼드래재에서부터 시작하여 힘이 팽팽남아서 그러코, 우린 막판에다가 눈길이고..."

 

*

 

"하이고, 이거 또 올라가야되나..."

 

"이제 반쯤 내려왔네요."

 

"오데서? 암봉에서?..."

 

"..."

 

"으와, 도라삐겐네..."

 

"물이라도 쫌 머꼬갑시다."

.

.

.

 

*

 

전날, 어쩌다보니 종로 어딘가에서 날 밤깐 후유증으로

비상식량을 챙겼으나 그만 식탁에 두고 왔었다.

그게 본 산행의 막바지에 영향을 미칠 줄이야.

 

'사탕 + 초코렛...' 이거 산행 필수품이 맞다는 걸 체험했다. 

 

 

 

 

8시에 내려선 먼드래재.

예상시간 1시간 반 초과로 이미 교통편은 두절.

간간이 재마루를 지나가는 차를 보고 히치를 시도하나,

 차들이 굴러가는게 아니라 핑핑하며 날아다녀서 식겁했다.

허긴 내같아도 세워주긴 힘들거라고 생각했지만

느무하드라, 그날 그 시간에 먼드래재를 날아 댕긴 차들아. 

 

오만데떼만데 비상연락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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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마지막 필살기는...

 

"...홍천군 서석면 파출소 쫌 부탁함니더~ "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의 민중의지팡이.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파출소장님과 이파리 4개의 경사님.'

 

세상에 빽차보고 만세삼창한 놈, 내말고 있으면 누구든 나와봐라 그래 ~

 

 

홍천군 서석면의 이른 아침 평화로운 풍경.

 

저기오른쪽에이른아침부터배낭메고다니는넘은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