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소래포구 갈 때 도로 변으로 연꽃 테마공원으로 가는 갈색 안내판이 눈으로 들어왔었다. 간간이 화면을 통하여 본 화사한 연꽃바다가 거기 있음을 기억해 내고는 길을 나섰다. 폭우가 내릴거란 예보와는 달리 하늘은 잠시 흐릴 뿐 이었는데 파킹을 하자 비가 흩뿌리기 시작했다.
푸른 벼가 물결치는 광활한 평야의 외곽은 서해를 면한 야산과 아파트 촌이었고 연 밭은 그 안으로 자리하였다. 시멘트로 포장한 자전거 도로가 연 밭 외곽으로 크게 둘렀으며 그 연못은 그 안쪽으로 바둑판처럼 나누어져서 온갖 蓮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광활한 연 밭은 푸른 하늘 아래의 초원을 보는 것 과는 또 다른 장관이었다.
흩뿌리던 비는 넓디넓은 연 잎 중심으로 굴러가서는 영롱한 빛을 가득 담은 수정구슬이 되었다가, 간간이 바람이 불자 그 많은 연 잎들이 제각각 뒤집어 지면서 연못으로는 쉴새 없이 빗물이 우수수 떨어지곤 하였다.
연못 곳곳으로는 대구경 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로 연신 포커싱을 하는 작가들의 모습이 또 다른 볼꺼리였으며 객도 이 행렬에 잠시 동참했다. 다들 작가이고 모델이었다.
잠시 내리던 비는 그쳤으나 그 광활한 연못으로 여름은 한층 농염해져 가고 있었다.
*
부레옥잠
조롱박 그리고 수세미.
아~~~ 이 친근함.
연(蓮)
수련(睡蓮)
여름에 피는 연꽃을 대별하면,
연과 수련으로 나누던데 세부적으로 들어가자면 천차만별일 정도로 복잡하고 많더라.
간단한 구별법은 연은 수련에 비해 잎의 크기도 크고 연밥도 많은 편이다.
허나 이는 2종을 함께 둔 상태에서 구별이 가능한 것이고,
보다 간편한 방법은 수련의 잎은 물위에 떠 있다.
그러니까 연 잎은 지상에 있는 셈이다.
세인트루이스골드
시흥시에서 발간한 브로슈어에 소개된 것만 해도 생소한 외국 이름을 가지는 연꽃이 수 십종도 더 되었다.
다만 한결같이 흙탕물 속에 피어있어 화사한 자태가 더욱 대조적으로 돋보이는 건, 공통이었다.
조이토모식
어리연.
연 밭 저 너머의 풍경에 관곡지가 있다.
홍련
투명한 연밥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어찌보면 늘 오락실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두더지 잡기' 도 비스무리 하다.
물양귀비.
광활한 연못은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그 사이의 소로는 물론 시멘트로 넓게 포장한 자전거 도로까지 여러갈래로 이어져 있었다.
연못 사이로는 커다란 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들여 대는 작가들이 연신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그 행렬에 나도 잠시 동참을 했었다.
채 여물지 않았다.
연꽃은 7월 부터 9월 까지 개화를 하며 만개는 7월 말경이라 한다.
연꽃은 이른 아침에 개화를 하며 해가 뜨면 잎을 닫는다고 한다.
이와는 달리 야간에 개화하는 종들도 있다.
모처럼 보는 참개구리.
이 넘은 한 번 도약을 하면 엄청 긴 거리를 뛴다.
소시적에 이 넘 잡아다가 못쓸 짓 많이도 했다.
잠자리도 슬슬 보인다.
파이어크레스트
연 잎으로 쌈을 싸 먹을 수 있다면, 밥 한솥을 다 부어도 될 만큼 '이따~만' 했다.
소로로 접어들자 폴짝 뛰면서 도망가는가 했더니만...
연 밭의 전체 면적이 거의 20헥타르 이른다.
그러니까, 20만 평방미터 (6만평이 좀 넘음)
연을 재료로 하는 요리 집및 연을 가공하는 식품공장이 인근으로 있다.
연 고추장, 장아찌, 연근 국수, 연잎국수, 연 찐빵...
뿌리는 물론 잎 까지도 식품으로 개발되었다.
연밥이야 예전에 삶아서 하나씩 빼먹던 그런 기억이 있다.
관곡지.
연꽃 테마 공원에 인접한 관곡지는 작은 연못으로,
조선의 강희맹이라는 농학자가 중국에서 가져온 씨앗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연꽃을 재배한 연못인 향토사적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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