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무에 잠기는 산능선
동편의 서울 시가지와 그 너머의 수락산
고독의 길 2피치 / 영봉이 뒤로 보인다.
상장능선과 그 뒤로 오봉 그리고 도봉산의 주요 바위 봉우리
영봉과 아파트 숲
3피치 스타트
자주꿩의 다리
공제선 상의 인수리지
운무에 잠기는 오봉
귀바위를 세일링하는 클라이머
영자크랙 바로 우측으로 올랐다.
아... 디카의 수평을 놓쳤다.
참기름 바위
인수봉의 옥상옥
옥상옥에서
서면으로 하강준비 / 백운대도 한산하다.
만경대와 그 뒷편으로 북한산의 주릉
백운대로 오르는 염초리지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의 협곡으로 내려 서면서
*
이른 아침 부터 살짝 내린 비는 숱한 등반인들로 하여금 바위봉으로 향할 발걸음을 돌리게 했나 보다.
휴일이면 커다란 등짐을 잔뜩지고 바위봉 아래로 어프로우치를 하던 그 흔한 모습들이 영 드물기만 한 걸 보니.
한결 시원해진 늦 여름산 일지라도 잠뜩 짊어진 장비 무게는 여전히 힘에 부친다.
하루재까지 간신이 올라 등짐을 팽개치고는 얼음물을 수차 들이키며 열을 내려야 했다.
불어터진 몸을 더이상 내버려 둬서는 안되겠다. 이번엔 목표치에 도달 할 수 있을까...
어프로우치의 막바지.
거센 바람은 저편 능선을 휘감은 안개를 빠르게 흩어버리는 듯 하다가 이내 다시 모여들게 한다.
덕분에 한결 맑아진 대기로 폐부가 다 시원하다.
대슬랩을 가로질러 오아시스의 우측끝 아래에서 등짐을 내리고는 막걸리 잔으로 순배하며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애매한 시간을 죽인다.
바위가 말라야 할텐데...
는개 정도를 비로 볼 건 아니나 바위단애를 촉촉하게 젖시는 것 쯤은 문제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서 쨍한 빛이 한번 내려오자 바람이 빠르게 안개를 걷어 가며 서서히 개이기 시작한다.
난이도가 센 '의대길' 등반을 이미 접은 건 당연했었다.
한결 수월한 '고독의 길'로 붙었으나 이마저도 발끝으로 미끌어지는 바위에 순간순간 애간장이 다 탄다.
저 편으로 펼쳐지는 운무의 흐름이 한결 맑아진 하늘아래 이젠 구름으로 자리하며 산과 어우러져 근사한 그림이 되어 있다.
북편으로 놓여진 도봉산의 오봉과 그 뒤의 자운봉을 비롯한 숱한 바위봉 역시 운무에 잠겼다 바람으로 열렸다 하는 ...
좀체 보기 드문 풍광이다.
한무리의 등반팀이 귀바위 등반을 한다.
귀바위 천장아래, 마이너스 공제선으로 매달려 가는 클라이머의 모습 역시 한끗 시야가 맑아진 저편 아래의 도시배경으로 좋은 그림이 될 듯 한데,
진작 클라이머의 다이나믹한 무브가 없다. 아쉽다.
늦은 오후의 붉은 햇살이 바위끝으로 어슷하게 걸릴 즈음, 아파트 숲과 그 너머의 산 그림을 뒤에 두고 세일링(Ceiling)하는 클라이머.
저녁 노을로 채색된 귀바위 등반이 보고 싶다.
선명한 모습이어도 좋고 실루엣으로 남아도 좋다.
... 마음에만 둔다.
정상에서 점심을 한 후 막힘없는 훤한 시야를 사방으로 던진다.
몇 있던 타 팀들은 다 내려간 이후에도 이런저런 얘기로 인수봉 정상에서 긴 시간 노닥거렸다.
북한산엔,
여름이 지나가는 흔적들이 곳곳으로 걸렸다.
'登'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줄 하강후 자일 회수하기 (0) | 2009.09.08 |
---|---|
얼떨결에 간 인수리지 090906 (0) | 2009.09.07 |
무의도 하나개 암장 090822 (0) | 2009.08.23 |
귀바위 등반 090815 (0) | 2009.08.16 |
비솔고개에서 용계골까지 090813 (0) | 2009.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