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봉을 오르기로 한 계획은 '배추 흰나비의 추억'리지로 바꼈다.
아무래도 초심자들과의 선인봉 등반의 어려움을 예상한 듯 하다.
만월암을 지나 흔적이 뜸한 등로를 헤집고 다닐 때 쯤 해서야 등반지가 변경되었음을 알았다.
애초 알았다면, 들머리를 찾느라 그리 헤메이지 않았을 걸...
타 등반 팀을 피해 3피치에서 부터 7명이 출발하고
나를 포함한 6명은 옆의 만장리지로 가려고 다시 내려 가다가
그냥 배추 흰나비의 추억 길을 첫 피치에서 오르기로 했다.
몇 해전 한번 간 적이 있는 이 길은 바짝 서 있는 벽 등반과는 달리
오르내림도 있고 매 피치 정상마다 넓직한 테라스가 있어 등반 중 간간이 휴식을 취하기가 좋다.
등 뒤로는 불암산과 수락산이 가까이 버티고 서 있고 그 사이를 강북및 노원구의 아파트 숲이, 북 편으로는 의정부 까지 빼곡이 자리한다.
만장봉을 오르는 만장리지의 스카이 라인이 푸른 하늘에 선명하다.
푹 익은 가을이 되면 발 아래 펼쳐지는 단풍이 장관이라는 이 길은 낭만길로도 불리우곤 하나,
지난 해 가을은 그러지는 않아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5피치 정상에 이르자 3피치에서 부터 출발한 최대장의 팀이 정상에서 50미터 하강을 한 후 왼 편의 넓은 테라스에서 대기를 한다.
사실상의 정상인 6피치는 여전이 타 등반팀이 오르고 있어 시간 관계상 등반을 마무리 했다.
*
암벽화를 못 챙겼으나 등반에 별 어려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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