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에 있던 인촌 김성수의 옛집
(故居 라고 하여 혹 잘못 표기한 것이 아닌가 했는데, 이것도 맞더라)
삼청동을 내려서 경복궁 담장이 보이는 건너편에 있던 근사한 분위기의 골목길
생활에 찌들린 그런 골목들이 아니었다...
이런 저런 류의 카페와 주점들이 길을 따라 늘어져 있는게 내 느낌으로는 번잡한 인사동 보다는 한 수 더 쳐주고 �었다.
차 한잔... 얼마할까.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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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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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으로 내려서는 대로를 막은 경찰병력 / 좌측엔 거대한 불도우저 까지 있었다. (만약 군이라면, 전차가...)
미 대사관 뒷편의 풍경 / 이 때 부터 병력들의 이동이 부산했다.
교보문고 앞에서 시위대와 대치 중인 경찰병력 / 최전방
(물대포에서 날린 가느다란 이슬로 시원했었다)
종로로 향하는 대로는 시위대에 의해 점령되었고 광화문쪽으로는 경찰 병력이 거대한 바리케이트를 치고 대치 중이었다.
(대로 옆의 피맛골을 통제 중이라 윗 골목으로 우회하여 시위대 쪽으로 접근하였다)
피맛골을 재 개발한 르이메르 상가 앞
외환은행 앞의 풍경
행인들은 제 길을 가고 그 뒤는 수 많은 단체들의 旗를 들고 있던 시위대
시위대 후미의 풍경
미 대사관 뒤편의 종로 구청과 삼청동 부근의 상가는 철시를 하였으나,
종로로 향하는 도로변의 상가, 특히 편의점의 이날 매출은 엄청날 듯 했다.
*
지난 토요일 저녁 무렵,
지인을 만나러 종로에 갔었다.
삼청동을 내려오고는 막걸리 한 잔에 불콰해진 얼굴로 북촌의 풍경을 구경하다가 경복궁 담장을 끼고는 종로로 향했다.
삼청공원을 내려서는 감사원에서 부터 대기 중인 경찰병력을 보았는데,
광화문 방향으로 다가갈수록 병력의 규모는 커졌고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보행 통제는 없었으나,
광화문로의 교보문고 앞과 어둑한 미 대사관 뒷편으로 다니는 행인은 우리가 모두인 듯하며,
각 지휘관들이 손에 쥔 워키토키론 쉴새없이 통신 잡음들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교보문고 옆의 피맛골에서 잠시 통제가 있긴 했으나 종로로 접어드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바람은 불지 않았으나 살수차에서 뿌리는 물줄기의 미세한 물방울이 연무가 되어 희미하게 밤하늘에서 내리고 있었고
고성능의 스피커에선 여자 고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 지금 즉시, 해산하지 않으면 진압을 개시 할 것이니 통제에 따라주기 바란다'
라는 경찰 측의 경고 방송이 연속으로 이어 졌으며,
이에 대항하는 시위대는 1톤 트럭 2대가 시위대의 호송을 받으며
종로에서 광화문으로 이르는 방향으로 천천이 움직이고 있었다.
어느 젊은 외국인 처자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 장면들을 핸드폰에 담고 있었다.
"익스큐즈미..." 라는 나의 완벽한 잉글리쉬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 렌즈 앞을 비켜주길래
미소로 답했다.
종로로 향하는 10차선 대로는 시위대가 차지하였고 차량들은 종각을 경계로 광화문쪽을 뺀 3방향으로 소통되고 있었다.
술은 이미 깨어 맑아진 머리로,
종각의 어느 샵에서 커피한 잔 마시고는 지하계단으로 내려갔다.
*
다수의 '침묵의 소리'는...
*
1987. 6월 토요일 오후.
주말을 보내기 위해 퇴근하여 울산의 남창역에서 기차를 타고 도착한 부전역전엔
남북으로 이르는 도로를 꽉 메우며 끝이 보이질 않았던
그 날의 가슴 벅찬 그 장면들이 쓰윽~하며 지나쳤다.
EmilianaTorrini-SoundOfSilence-1.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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