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장을 훼손한 그대에게...(하늘길 리지,숨은암)

강기한 2008. 4. 7. 23:14

 

<쌍볼트와 와이어를 해체하여 훼손된 하늘길 리지의 일부 확보지점>

 

 

 

금요일(4/4)에 관악산 하늘길 리지를 갔다가 거의 까무라 했다. 

지난 3월에 9피치로 새로 개척한 하늘길 리지가 너도 알다시피 이번 산악 월간지에 기사로 소개 되는 바람에 몰려들 암벽 동호인들이 암벽을 타는데 이상이 없는지 하는 노파심에 간단한 연장을 챙기고 볼트를 다시 한번 조이며  안전을 재점검 하러 갔었다.

 

그런데 처참하더라.  쌍볼트와 와이어가 여러 피치에 걸쳐 송두리 없어졌더구나.   필요할 것도 없이 해코지라 판단했다. 

산에 등산하러 가는 사람이 배낭 속에 연장을 챙기고 일이 만무하질 않겠나.  적어도 이전에 1차례 이상은 니가 다녀 갔을테고 마음 돈독히 먹고 목요일 야간 즈음에 헤드랜턴 볼트 해체 작업을 했을거라 판단 하였다. 

그건 니가 해체하기 바로 직전인 그날 오후 까지만 해도 등반 했다는 지인으로 부터의 확인을 거쳤기 때문이야.  

물론 이튿날인 금요일 새벽부터 짓을 수는 있겠지만 그러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안다. 

왜냐하면 새벽에도 산을 타는 등산인들이 많기 때문에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해코지 하기에는 아무래도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질 않겠나.

아무리 악한 자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차라리 헤드랜턴을 켜고 야밤에 볼트를 풀어 갔으리라고 판단했다.  판단이 틀렸나.  그렇지 않을거라 본다. 

 

이때 까지만 해도 대체 무슨 연유로 이딴 짓을 했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었는데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더구나 

지난해에 개척한 삼성산의 숨은암(우리암) 안내 명판을 아작을 내놨더라. 

비닐 코팅한 것이 빗물이 스며들어 잉크가 번지기에 철판으로 만들어서 바위에 붙여 두었는데 그걸 완력으로 떼어 내어 짱돌로 차례나 찍고는 패대기를 쳤더라.

 

무엇이 그리 원통하고 분하였는지 철판에 무슨 분풀이를 일이 있었는지는 갈피를 잡겠으나 어찌 되었건 분함을 풀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어떤 즐거움과 평화를 찾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이런 참담한 일이 한꺼번에 장소를 달리하여 생겼는지 우연이라고만 보기에는 너무 기이하더라.

 

허나 그것이 동일인이 저질렀다고 확신하기에는 어떤 증거는 없다. 

어찌되었건 사람이 임에는 틀림이 없고 그게 사람 인지 아니면 사람 인지는 분명치는 않으나 나라고 어찌 짐작이 없겠느냐. 

생각해 보면 집히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관악산은 맞지만 삼성산은 아니다. 또는 반대의 경우인 삼성산은 맞지만 관악산 해코지는 내가 아니다.’ 라고 한들 달라 것도 없다.

어차피 아무런 증거도 없는 판인데 말이야.  

 

얼마 2명의 어린아이를 납치하여 살해 자에 대한 뉴스는 알고 있나.  그리고 엘레베이트 안에서 어린 여자 아이를 사정없이 폭행을 하던 CCTV 뉴스도 있을테지.  보고 무슨 생각을 가졌니. 

그럴 수도 있다고 봤는가.  아니면 어찌 저럴 수가 있을까 라며 분노를 했는가. 

어느 인가.  전자 인가 아니면 후자 인가.   스스로 있겠나. 

이런 상식적인 질문을 한다고 생각하는가.   어도 하늘 아래 같은 생각을 가지고 숨을 쉬며 살아 가는 사람이라면 이런 질문을 하고 받을게 있겠는가.   뻔한 답인데

 

쉽게 말하자면 벼랑에 걸려 있는 사람들의 생명을 걸어두는 쌍볼트를 그렇게 허망하게 훼손하는 자라면 며칠 뉴스에 오르내리는 그런 자와 다르다고 생각하나.   

 

훼손 볼트를 믿고 단애를 올라가는 암벽 동호인을 생각해 봤나. 

니가 훼손한 그것으로 인해 수십미터의 바위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를 예상은 해봤나.  그게 너의 목적이었나.  물론 암벽 길을 개척하고 관리를 하지 못한 불찰로 인해 역시 도의적인 비난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겠으나 그렇다고 아무런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고 하여 마음 편하리라고는 생각되지는 않는다.  

 

너의 그런 광란의 행위가번으로 그치리라고는 보 않는다.

지속적으로 호시탐탐 또 다른 기회를 노릴 것이고 나는 나대로 니가 훼손한 곳을 찾아 끊임없이 보수를 것이다.

 

나의 바라는 바는 이번 건으로 너의 화풀이가 끝났기를 바란다. 

만일 정히 계속적으로 해코지 하기를 작심하였다면 부디 너의 행위를 내게 들키지나 말아다오. 

나도 너의 그런 작업현장을 보고 싶지 않다.   이건 진심이다.

 

참고로 나는 수도권에서는 평일에도 암벽을 하는 때도 있으나 적어도 야간에는 암벽을 하지 않는다. 

무슨 말인고 하니 해코지를 한다면 시간 대는 피해 달라는 거다. 

만일 그렇지 못하고 백주 대낮에 서로 마딱뜨리게 되면 그건 굉장히 곤란해 수가 있다. 

그건 니가 피해줘야 하지 않겠나.  

 

너의 건투를 빈다.

 

 

 

2008. 4. 7. 스카이락 알파인 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