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錢魚

강기한 2007. 9. 1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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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닥아 오기에 생선 장만하러 아내랑 노량진 수산 시장에 갔다.

단골 가게에서 조기랑 도미,민어와 조개등을 사고, 음산하고 비릿한 시장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니

시장 곳곳에 전어가 지천이다.

 

2Kg에 만원.(엄청 싸다. 어제는 키로에 만오천원 했단다)

회를 뜨면 키로에 15,000 원이라 한다.

 

까만 비닐 봉투 속에 퍼득퍼득 뛰는 전어를 한가득 담고 돌아 오는 귀가 길의 마음이 급하다. 

 

 

 

얼치기 흉내로 회를 떴지만 담고 보니 그럴 듯하다.

아내는 포로 뜨는게 맞다 하면서 전어를 좌우 반으로 나누는 걸, 내가 우겨 통으로 썰었다.

장만하다 보니 손에 전어기름이 가득이다.

  

 

 

깨소금도 좀 뿌리고.

찬장위에 여전히 남아있던 인삼주도 한잔 따르고,

부침게도 몇 장 붙였다.

도토리 묵은 어제 아내가 회사 야유회로  봉평축제에 가서 사온 거다.

(메밀묵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저녁 반찬으로 전어구이도 해봤다.

두어 시간 전에 어지간히 먹은 전어회로 배가 꺼지지 않았지만,

구이를 먹지 않으면 왠지 허전할 것 같았다.

칼집 내고 굵은 천일염도 툭툭 흩뿌리고...

 

 

 

 

노릿하게 잘 구워졌다.

돈 만원으로 회도 실컷 먹고 구이도 먹었는데도,

아직 반 이나 남았다.

 

내일은,

오이랑 야채 숭숭 썰어 초고추장에 마늘 좀 두드려 넣고 전어무침을 해볼까...(아내가 그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