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왕성 폭포를 올라 화채봉으로 간다고 했었다. 거침없이 까만 숲길을 헤쳐가다가 토왕골 입구의 휴게소에서 그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공단에서 지키고 있다는데 괜히 호구로 들어갈 순 없잖어..." 휴게소 도착 직전, 막 저쪽 오름길 어둠 속으로 사려져간 공단 직원의 뒷모습을 보고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방향잃은 발걸음은 한계령을 넘어 그렇게 남설악의 흘림골로 접어들었다.
*
가을...
7형제봉.
여심폭포 ?
여신폭포 ?
아니지, 우리 솔직하게 얘기 하자구.
구비치는 한계령 도로 뒤로
공제선 좌로부터,
남교리에서 12선녀탕 가는 왼편의 응봉,
그 우측으로 장수대 초입에서 올라서는 안산,
그리고 유순하게 대승령으로 내려서다가
무명봉을 거쳐
몽유도원도 리지와 장군봉(미륵바위봉)을 거쳐
귀떼기봉으로 솟구치며 설악의 서북능을 잇는다.
대청봉.
등선봉에서.
다시 여곡폭포.
그리고 대포항...
동해바다 그리고 저 멀리 등대.
*
1박 2일간의 설악과 동해 나들이.
이런 해프닝도 은근히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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