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궤적
*
上海峰은 화천군 상서면과 철원군 근남면을 잇는 대성산 아래의 수피령에서 서편으로 가깝게 올라설 수 있는 복계산과 마찬가지로 한북정맥에서 살짝 비켜서 있다. 맥이 이어지는 능선길은물론 왠만한 산국 어디에서나 쌍봉으로 돌올하게 솟은 그 자태를 쉬 찾을 수 있어 정맥을 진행하던 아니면 최북단 기상레이더기지로 이름난 광덕산만 가볍게 올라갈 요량으로 왔던 능선길 3거리에 이르면 갈 길 바쁜 산객들을 강한 흡입력으로 빨아 들여 애써 무시하고 지나치기 힘들다. 아니, 거기까지 왔으면 반드시 들러야 한다. 그건 이름 자체만으로도 망망대해에 홀로 떠있는 봉으로 일컬어지는 만큼 봉의 정수리는 잡목 등으로 걸리적 거리는게 없어 펼쳐지는 조망은, 글쎄 수도권 제일이라 칭해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온 사위 눈으로 걸리는 숱한 산봉우리와 그 능선을 이어가던 지난 걸음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는게, 정상에서 되새김질하는 맛은 대단한 감흥을 준다. 아쉬움이라면 저 편 북녘 하늘 아래의 고산준봉들을 가지 못함인데 이마저도 눈에 잡힐 듯 말 듯한 아슴함이 외려 채우지 않은 여백의 아름다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위안도 있다. 약간 모자라는 듯한 그런 것 말이다.
전주에 약사령능선을 걸을 때 오래 전 올랐던 상해봉에서의 조망에 몸이 달았었고 미처 발걸음 딛지 않은 박달봉으로 이어지는 그 능선을 마저 걷고 싶었다. 상해봉을 정맥이 이어지는 동편인 회목현이 아니라 서편인 자등리에서 하차를 하자마자 쉬운 걸음으로 미답인 능선길을 밟을 수 있다는 것도 한 몫을 했다. 자등리인 상해계곡 입구에서 오전 10시 반경에 시작된 낯선 걸음은 2시간이 채 못 미쳐 상해봉으로 올랐고 가까운 능선으로 연결된 광덕산을 찍은 후 남으로 내리는 박달봉을 거쳐 오후 3시 반에 광덕고개를 올라서는 초입인 백운동계곡으로 내렸다. 시간적으로나 거리로나 겨울 산행으로 별 무리없는 코스였다.
*
이동에서 갈아탄 버스는 자등현을 넘어 자등리에서 하차.
상해계곡을 따라간다.
겨울 숲으로 슬쩍 드리워진 햇살.
상해계곡의 초입
원아사(성지사) 입구 전의 우측 능선이 들머리.
설사면으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
서편이라 적설은 봄까지 이어질 듯.
9부 능선에서 보는 상해봉.
상해봉에서 광덕산으로 이르는 유순한 능선.
남은100M는 단애에 드리워진 밧줄을 잡으며 올라야 한다.
上海峰 정상.
육산 임에도 정상은 2개의 암봉으로 우뚝솟아
마치 바다위에 떠있는 모습이라 했다.
해서 온 사위의 조망은 거침이 없다.
동북으로는 대성산이 가물거리고
수피령을 올라선 복계산이 한북정맥을 이어받아
우의 복주산으로 흘러간다.
복주산으로 솟아 하오고개로 슬쩍 내려서는 한북정맥.
그리고는 회목봉으로 이어받고는 이내 회목현으로 떨어진다.
회목현을 따라 남으로 내리면 한템포 쉬어가는 광덕고개 마루다.
좌측 끝은 화악산이 그리고 그 앞으로는 명지산.
상해봉에서 광덕산으로 이르는 능선이 지근이다.
상해봉에서 바라보는 광덕산 기상레이더.
중앙으로 사향산과 관음산 그 앞은 여우봉.
좌측 끝의 삼각봉과 명성산
그리고 약사령능선을 따라 동으로 각흘산까지 이어진다.
중앙으로는 지장산에서 시작되어 환희봉을 거쳐
금학산이 하늘과 맞닿아 희미하게 걸려있다.
47번 국도변의 와수리 마을이 보인다.
대성산과 복계산을 주밍.
상해봉에서 보는 광덕산 기상레이더.
상해봉은 한북정맥에서 살짝 비켜 서있다.
광덕산으로 간다.
님은,
그렇게 가셨군요.
.
.
.
광덕산 임도에서 보는 상해봉.
광덕산의 기상레이다 관측소.
광덕산정.
상해봉보다 높으나 주변 잡목으로 시계는 훨 떨어진다.
발길은 다시 남의 박달봉을 향하여.
걷기 좋은 설릉길.
박달봉 명성지맥 분기점.
서편은 자등현으로 내려 각흘산으로 오른다.
박달봉 아래의 작은 암봉에서 동으로 보는 한북정맥의 조망이 좋다.
화악산이 간신이 머리를 내밀고 그 앞으로 한북정맥이 흘러 국망봉에서 솟구친다.
또 국망봉.
쌍봉의 가리산이 중앙에.
왠, 박달봉.
*
이하 백운계곡의 얼음 작품.
도로를 따라 도평 3거리까지 30여분 걸었다.
*
산을 내리자마자 버스 정류소가 있으나 차편은 영 뜸하다.
화천 사창리에서 나오는 시외버스는
광덕고개 마루에서나 설 뿐이고 여긴 그냥 패스다.
도평리에서는 의정부로 나가는 138-5, -7, -8번 버스 종점이 있다.
'登'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한 경험을 한번에 다 겪다. / 북한산 운해와 보현봉 120317 (0) | 2012.03.17 |
---|---|
온 몸으로 길을 열다. 그리고 어떤 단상하나. / 석룡산 ~ 화악산. 120310 (0) | 2012.03.11 |
이 겨울 니 가슴이 답답커던 약사령, 그 능선으로 가라. / 각흘산 ~ 명성산 120211 (0) | 2012.02.12 |
마일리에서 매봉을 올라 대금산 잇기 120128 (0) | 2012.01.29 |
봉재산을 올라 서편에서 용문산 가기 120121 (0) | 2012.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