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그친 마알간 설악의 서북릉을 걷다. 110709

강기한 2011. 7. 11. 12:38

 

한계령에서 서북릉으로 올라서는 첫 걸음.

 

산행 1시간 반 무렵

 

한계 3거리.

널널하게 2시간만에 착.

 

서북릉에서 보는 북편의 광경.

황철봉, 신선봉...

 

비에 젖어 붉은 몸이 더 붉어진 주목.

 

참조팝나무.

 왠 파리가...

 

온정골 ?

저 너머로 운무에 잠긴 점봉산.

 

벼랑의 참조팝나무.

 

서북릉 북사면의 구상나무 군락으로 몰려드는 운무.

 

끝청봉.

 

용아릉과 그 뒤로 공룡릉이 희미하고

저 너머엔 저항령과 황철봉이 운무에 가렸다.

 

대청봉이 지근이다.

 

안부에 아늑하게 자리한 중청산장.

 

중청산장에서 보는 동해 방향.

울산바위의 자태가 흐릿하다.

 

 근육경련이 일어난 고단한 다리로 대청을 향하는 허우단심님.

 

대청으로 오르는 사면에서.

 

뒤 돌아 본 중청산장과 운무에 휩싸인 중청봉.

 

지나온 서북릉 방향.

 

대청봉의 범꼬리풀.

 

1,708M의 대청봉은 한라산 다음으로 높다.

물론 북한의 산들은 빼고.

 

네잎칼퀴나물.

대청봉에서.

 

오색 방향으로 펼쳐진 대청의 평원.

 

'이방원의 하여가'를 얼른 떠오르게 하던 나무뿌리.

'이런들 어떠하리 ...  우리도 이 같이 얽혀서 ..."

 

비그친 마알간 서락의 오후로 늦은 빛이 내렸다.

 

하산길 처음 나타난 계류.

장마로 물의 흐름이 기운차다.

 

오색탐방소의 독주골 하류.

 

서북릉에서 여차하면 독주골로 하산할까 하여 행여나 하며 보조자일을 챙겼었다.

허나 저간의 사정으로 대청을 거쳐 오색으로 내렸다.

 

갈수기 때 독주폭의 물줄기가 장관이었는데 지금은 굉장할 듯...

 

한계령에서 서북릉을 올라 오색으로 하산.

후미로 장장 9시간 반 소요.

 

 

*

 

동아닷컴에서의 동반산행이었다.

코스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몇 차례 다녀본 바 탁터이는 조망도 그리 시원찮고

발 디딤이 상그러운 바위 군락을 여러차례 오르내리는 게 단체 산행으론 별로였다. 

그나마 비가 온탓에 산객들이 그리 붐비지 않은 건 다행이었다. 

 

대청봉이 처음인 사람도 여럿있거니와 당일 코스론 짧지 않은 거리로

중반 이 후 다리고장으로 쳐지는 분들이 꽤 있었다. 

후미에서 함께 가던 동년배인 허우단심님의 다리근육 경직으로 낭패를 봤었다. 

그는 얼마나 무안했겠는가. 

침도 찌르고 주무리고 하여 다행히 조금씩 풀려 오색으로 늦지 않게 도착하였다. 

 

한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건 리더의  융통성없는 산행철학이다. 

한계령에서 3거리까지 오름길엔 그렇게도 늦장을 부리더마는

채 10분도 되질 않는 점심시간이랍시고 닥달하였다.  

밥을 먹다말고 그만 둔 이,  뒤늦게 도착한 이는 점심을 꺼내지도 못하였고

먹은 이마저 채 소화도 되질 못했다. 

그러고는 계속 닥달.

 

본 산행팀이 익스트림 팀도 아니고 고산 전지 훈련 온 것도 아닌,

그야말로 산에서 좋은 구경하고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운 점심식사를 하는 등의,

그야말로 유산객 수준의 산행팀이 아니던가.

   

전문가에게나 적용될 룰을 초보에게까지 이행하는 그에게 퀘스천마크를 그린다.  

교조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