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레이더 기상 관측소가 개방되다. 090623

강기한 2009. 6. 23. 22:25

<서편인 삼성산 방향에서 본 관악산 기지 풍경>

능선의 좌로 부터 통신철탑 그리고 바로 우측의 둥근 기상레이더, 안부를 지나 케이블카의 종착지인 KBS방송 중계탑.

좌측 산기슭의 건물은 서울 공대 캠퍼스.

 

 

늘 궁금했다.

서울 도심 아래로 긴 지하구간이 이어지는 사당역을 지나, 순환전철인 2호선은 신림역 즈음하여 지상으로 막 올라서게 된다. 
밝은 전등불이 늘 켜져있는 지하철내 이긴 하나 햇살이 주는 달콤함은 지하구간 내내 답답할 수 밖에 없었던 마음을 뻥 뚫리게 한다.

그리고 이내 저 편으로, 타오르는 불꽃 같은 바위 능선의 관악산의 위용이 볼만하고 그 정점으로 둥글고 하얀 거대한 구조물이 눈에
확 들어올 때 쯤,  저게 뭘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관악산 레이더 기상관측소 !
서울은 물론 인근의 안양, 과천 또는 북편의 왠만한 도심에서도 볼 수 있는 岳山인 관악산을 그간 숱하게 올랐었다.
사람들이 붐비는 일반 등로는 말할 것도 없고 때로는 안전장구를 갖추면 그 아슬한 바위 능선도 못 오를게 없었다.
허나 거대한 돔으로 이르는 그 곳은 늘 막혀 발걸음을 허용치 않았다.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의 멋진 바위단애의 조망이 좋은 칼바위 날등에 위치한 그 곳을 찾아가게 된 것은 설치 이 후 오랜 통제기간을
오늘로서 마무리 하며 시민들의 곁으로 돌아 오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의 개방은 국민들에게 기상관측에 대한 이해를 높임과 동시에 국민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는 등의 더 나은 기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상정책 중의 일환이다.

 
마음 같아서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 쬐는 산 능선을 헉헉거리며 때로는 계곡을 흐르는 맑은 계류에 발을 씻어가며 쉬엄쉬엄 오르고 싶었던
마음도 없질 않았으나 정해진 시간에 진행해야 하는 행사인지라 케이블카를 이용하게 되었다.
 

케이블카라 해도 일반 유원지의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방송을 위한 송신 중계탑을 운용하는 직원 및 기상 관측 등의 극히 제한된
인원들이 이용 하는 시설이라, 그 간 몇 번이나 관악산을 올랐어도 탑승은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관악산을 케이블카로 오르게 될 줄이야.
탑승시의 남다른 느낌은, 이건 돈 주고도 못 탄다는 그 정도.


전국에 걸쳐 모두 10개소의 레이더 관측소 중에서 평지에 있는 5개소는 이미 공개를 하였고 지난 5월 초에는 높은 산정에 위치하는 나머지

4개소(강원도 화천의 광덕산,경북 청송의 면봉산,부산의 구덕산 그리고 전북 군산의 오성산)의 레이더 기상관측소를 공개하였으나, 경기 5岳 (개성의

송악산, 청와대 뒷편의 북악산, 포천의 운악산, 파주의 감악산, 그리고 여기 관악산) 중의 하나인 관악산은 아찔한 바위단애가 온 산에 걸쳐 즐비한

탓에 탐방객의 안전을 위하여 계단 보강 공사를 한다고 다소 늦어지게 되었으며, 오늘 개방식에 이어 내일(6월 24일) 부터는 년중 개방을

하게 되었다.    산객들은 개방된 시설 관람은 물론 관측소내에 구비된 구급약품이나 냉온수등의 약간의 편의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주 5일 근무가 일상화가 된 요즈음, 산을 찾는 인파는 과거와는 달리 엄청나게 늘었다.
서울의 북쪽에 자리하는 북한산은 휴일이면 온 산으로 산객들이 넘쳐나 도심의 교통정체에 버금갈 만큼 붐비고 있으며, 남의 관악산도 그에

못지 않게 수도권의 시민들이 늘 붐비고 있는 곳으로, 여기 기상레이더 관측소의 개방식은 위치적으로나 탐방객 방문수로 보나 어느 곳 보다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기상청장님을 비롯하여 관할인 대전기상청장님 등 많은 분들이 본 행사를 위해 함께 자리 하였으며 여러 언론 기관의 기자들은

국민들에게 이를 알리고자 취재를 나왔다. 


소장님의 관악산 레이더 기상관측소의 간략한 소개에 이어 청장님의 인사말이 끝난 직 후, 때마침 관악산을 찾은 등산객들과 함께 기상레이더

관측소의 개방식 기념 테이프 커팅 및 떡 케잌을 자르는 일련의 행사가 1층에서 있었고, 계단으로 올라간 2층은 실제 관측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전문 레이더 운영자들의 관측에 대한 설명과, 예의 늘 궁금하기만 했던 둥근 기상돔의 내부를 바로 밑에서 지켜 볼 수가 있었다.
 

돔의 내부는 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전하는 레이더에서 관측한 기상 데이터가 한반도 전역을 거의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모니터로 스캐닝 되고

있었는데, 외관상이야 거대한 철구조물이 쉴새없이 돌아갈 뿐이지만, 본 레이더의 성능은 반경 240Km 범위를 10분 마다 반복 관측하여 구름의

생성과 소멸, 흐름 및 연직단면 등의 자료를 구름의 형태에 따라 여러가지 칼라로 구별하여 화면으로 표시되게 하였다.   관측 방법은 레이더에서

쏘아올리는 전파가 목표물에 부딪히며 되돌아 오는 반복적인 신호를 분석하는 것으로, 비구름등의 상태를 원격으로 24시간 내내 관측한다.


여기서 수집된 관측자료는 예보 및 특보 등의 강수 예측 자료는 물론 방재기상 정보를 지원하는 자료로도 활용되어진다.
여기에는 고성능의 슈퍼 컴퓨터를 이용함은 물론 기상전문가 집단인 경험많은 예보관의 분석을 거쳐 여러 형태의 예보 등으로 생산된다.
 

이러한 관측시설을 공개한다고 하여 기상 관측의 수준이 현격히 높아지기 보다는, 그 동안 기상의 수요자로만 그치던 국민들에게 기상관측의 실

수집과정과 기상과학에 대한 것을 일부분이나마 함께 공감하므로서 기상업무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기상청 내부 만의 구호가 아닌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 의 슬로건이 좀 더 친밀하게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아울러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여 나아가서는 보다 진일보한 기상서비스를 제공될 수 있는 밑그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탑승한 케이블카 에서 본 관악산

 

좌측의 바위는 암벽 연습용 바위로 하늘에서 보니 새로웠다. (명칭은, '둘이 하나되어')

 

케이블카의 착지는 KBS 중계용 타워이며, 기상레이더 기지는 우측의 흰 돔형으로 약 1Km의 거리다.

 

가까이서 본 레이더 관측소와 우측의 통신철탑 그리고 연주대가 보인다.

 

가까이 당겨 본 연주대, 기도처로 이름이 높으며 바위 단애의 절묘한 조망을 제공한다.

 

연주대와 저 너머로 보이는 사당 시가지

 

소장님의 관측에 대해 간략한 소개에 덧 붙여 왕복 2Km의 산길 출퇴근은

부임 6개월 만에 덤으로 건강하게 단련이 되어 가정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있었다고 했다.

 

굳게 닫히기만 하던 철문이 열렸다.

 

서울 도심 사방 천지에서 볼 수 있던 거대한 돔의 기상 레이더

 

 청장님의 인사말씀. 

 

관악산을 찾은 시민들의 시설개방을 위한 테이프 커팅

 

떡 케익 자르기

 

레이더에서 수집한 자료를 설명하는 관측요원

 

 

 

거대한 돔 내부의 정체가 드러나다.

 

청장님의 방송 인터뷰.

  

밖을 나와서도 인터뷰 

 

도시락으로 점심식사

 

일기예보의 생산과정을 설명하는 그림이 관측소 입구에 있다.

 

하산을 위해 케입블카로 탑승전에.

 

청장님 이하 직원들및 언론기자들과 함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가기상위성센터 투어 090925  (0) 2009.09.26
항공기상청 투어  (0) 2009.09.03
설악 등반과 기상 체험   (0) 2009.06.17
푸른 하늘 오르기...   (0) 2009.06.02
날씨 & 조이 포럼  (0) 2009.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