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은 간다. / 최백호

강기한 2010. 5. 11. 15:45

 

 

 

 

 

 

 

저 허수룩한 차림새며 얼굴 표정 좀 보소.

미간으로 굵은 줄 두개 세워 놓고,

글찮아도 처지는 눈꼬린데 눈을 감기는 왜 감은거며

두 손은 어이하려 그리 엉거주춤하게 들다 만 것이요.  

한껏 따라 올라 간 이 내 설움이 언제 떨어질지

애간장이 다 타는가 했는데 

뭔 노래를 그리 피를 토하듯 불러 제끼는지,

따라 부르다만 가슴으로 피멍이 가득합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