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현실이 슬프다

강기한 2007. 12. 16. 21:25
이명박 `BBK 동영상` 발언 요지 [연합]

대통합민주신당은 16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지난 2000년 10월 17일 광운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강연에서 BBK를 직접 설립했다고 발언한 내용을 담은 동영상 CD를 공개했다.

이 후보는 당시 강연에서 ▲BBK 및 사이버증권사 설립 경위 ▲21세기형 종합금융그룹 추진의지 ▲수익모델 및 향후 경영계획 등을 밝혔다. 다음은 이 후보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 요지.

▲BBK 설립 경위 = "저는 요즘 제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 금융회사를 창립을 했습니다. 해서 금년 1월달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을 하고 이제 그 투자자문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서 사이버 증권회사를 설립을 하기로 생각을 해서 지금 정부에다 제출을 해서 이제 며칠 전에 예비허가가 나왔습니다. 근데 그 예비허가 나오는 걸 보니까 한 6개월 걸려서 이렇게 나왔습니다."

▲21세기형 인터넷 금융그룹 의지 표명= "그러니까 미국에 1년반 있는 동안에 많은 것을 생각해 봐서, 제가 21세기에 맞는 내가 이제 대한민국에 와서 인터넷 금융그룹을 만든거죠. 제가 어제자 신문에 증권회사를 만든다 이렇게 났습니다. 증권회사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하고 있는 금융부문에 일을 하는 데 그게 부수로 증권회사가 필요한 거예요. 그래서 증권회사는 금융감독원에다 승인을 맡아야 하는 데 그게 6개월 걸렸어요.

▲향후 경영계획 = "서두에 말씀드린 듯이 6개월 걸렸는 데 그것이 이제 나오면 금융감독원에서 뭐라고 이야기하냐. 이 증권회사를 만들면 수지가 어떻게 되겠느냐, 이익이 어떻게 나겠느냐, 이것을 연도별로 뽑아내라고 해 그래서 우리는 첫 년도부터 이익이 난다는 계획을 넣었죠"

"제가 하겠다고 하는 것은 뭐냐. 종합금융회사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익모델, 새로운 수익모델이 있어서 이익을 첫해부터 내겠다는 겁니다"

"저는 뭐냐 저가 하는 금융회사 새로운 고도의 금융기술을 한국 금융계에 보여주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첫해에 흑자가 나는 증권회사를 보여 줄라고 하는 겁니다. 물론 BBK 투자자문회사는 금년에 시작했지만 이미 9월말로 28.8% 이익이 났습니다. 그럼 첫해지만 이익이 났고 증권회사 나오면 내년에 발족이, 금년에 허가가 나면 1월 1일부터 영업을 하더라도 그 회사는 흑자가 날겁니다" (서울=연합뉴스)

2007.12.16 11:39 입력

 

 

슬프다.

슬퍼도 너무 슬프다.

 

그 동안 극구 부인해 오던 BBK와 자신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온갖 의혹과 검찰수사 마저도 무혐의로 판명되어 불과 3일후면 대통령에 압도적으로 당선이 유력시 되던 이명박은 과거 BBK 투자유치 강연회에서 바로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고 강조하며 많은 수익이 있었다"는 그 당시의 생생한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그 당시 누군가가 촬영하여 비디오를 가지고 있다가 각 당에다가 은밀한 거래를 제의한 것이 오늘 공개 되었다.

한나라당 외의 열세에 놓여 있던 타 후보들은 일제히 비난을 하며 이명박의 후보직 사태를 압박하고 이에 한나라당에서는 단지 동업자 관계였던 김경준을 띄워 줄려고 한 사기 진작 차원에 불과할 뿐이라고 궁색한 대응을 한다.

이제 어느 누가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는가.

설령 한나라당의 주장이 맞다고 치더라도 이명박의 도덕적인 문제가 있음을 이젠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BBK와 관련하여 이명박 스스로 한 입으로 영 다른 두 말을 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BBK 사건 재수사를 검찰에 지시했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지난 대선,

정몽준 후보의 대선 직전날 밤 노무현과의 결별 선언은 온 국민에게 충격이었고 노무현 후보는 투표 당일 새벽까지 정몽준과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집앞 대문에서 서성이다가 그냥 돌아가고 마는...그 장면이 생생하게 뉴스로 중계가 되는 것을 국민들은 지켜 봤었다.

그게 오히려 동정심을 불러 일으켜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게 되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비참한 역사가 있었었다.

 

 

한 국가의 대통령을 뽑는 이 귀중한 시기에 정책과 공약의 경쟁으로 지도자가 나와야 할터인데 이런 전혀 반갑지 않은 깜짝쇼가 난무하는 우리의 정치 상황들이 너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