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왕 삼성 법무실장 사직.."폭로사태 책임통감"(종합)

강기한 2007. 11. 10. 21:22

<삼성 법무실장 전격사임..파장 확대되나>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삼성그룹의 전직 법무실장인 김용철 변호사가 이 그룹의 부정.비리 의혹을 폭로한 데 이어 현직 법무실장인 이종왕 법률고문이 전격 사직함으로써 김 변호사의 폭로로 시작된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삼성 그룹 및
이건희 회장 일가와 관련한 민감한 송사와 법률 현안들이 산적해있는 가운데 그룹내 법률 업무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이 실장이 사직한 데 대해 그룹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조차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 실장의 사직으로 김 변호사 및 김 변호사의 폭로를 지원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특히 이 실장의 사직은 김 변호사와 삼성이 부정.비리 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고, 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임박한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여론과 검찰 수사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거리다.

◇ 사태 확산되나 = 이 실장의 사직 소식이 알려지자 삼성 임직원들은 10일 "사실이냐"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으며 이 실장의 사직이 몰고올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룹의 수뇌부와 전략기획실 법무팀, 홍보팀 등의 일부 직원들은 이날이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출근해 사무실을 지켰으며 앞으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는 모습이었다.

한 직원은 "이 실장 사직 소식을 접하고 처음에는 내 귀를 의심했다"며 "이 실장의 사직은 전 법무실장인 김 변호사의 돌출행동에 뒤이은 것이어서 특히 놀라왔으나 이 실장이 보낸 메일을 읽고 그의 입장이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이 실장의 사직과 관련해 사직 사실을 확인하고 이 실장이 보낸 이메일 내용만 공개했을 뿐 별도의 상황 설명이나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이 실장이 사직하면서 김 변호사의 폭로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김 변호사의 행동이 "파렴치한 행위"라고 주장함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김 변호사측의 대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변호사가 이 실장의 사직 배경에 대해 반박하고 추가 폭로가 이어질 경우 이번 사태는 자칫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김 변호사가 '검찰 떡값 리스트', 비자금 조성,
삼성에버랜드CB 재판 증언 조작,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전무의 불법재산증식 등 의혹을 폭로한 뒤 이미 정치권에서는 특별검사제, 반부패 연대 등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삼성과 특정 대선 후보를 연결해 해당 후보에게 타격을 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 이 실장 사직 배경 '궁금' = 이 실장이 전격 사직하자 그 배경에 대해 구구한 억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 실장은 사직하면서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김 변호사의 폭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는 한편 "같은 변호사로서 자괴감과 법무실장으로서 책임감을 느껴 사직한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또 측근들에게 "다시는 법으로 밥먹고 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법조계를 영영 떠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은 이 실장이 사직서를 제출하자 그룹 전략기획실장이자 삼성의 2인자인
이학수 부회장이 "직접 나서 밤늦게까지 만류했으나 이 실장이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이 실장은 삼성에 사직서를 내기 전에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등록 취소를 신청해 등록 취소 절차가 진행중이다.

등록이 취소되면 변호사 활동을 할 수 없으나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한 변호사등록은 다시 가능한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삼성이 김 변호사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고 검찰의 관련 수사가 임박해 삼성이 큰 타격을 받을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가 단순히 자괴감과 책임감 때문에 사직한 것은 오히려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 실장은 삼성이 에버랜드CB 배정과 이재용 전무 편법승계 논란이 일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영입한 만큼 그룹 법무팀 내에서도 그가 이번 사건의 본질이나 속성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실장의 사직으로 그룹도 난감해 하고 있고 법무 현안도 많다"며 "그러나 이 실장은 검찰 간부 출신이 그룹 법무실장으로 앉아 있으면 검찰이 수사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고 외부에서도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의 폭로에 따라 조만간 있을 검찰의 수사, 압수수색 등과 관련해 검찰측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 법무실에는 서우정 부사장 등 이 실장 외에도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들이 적지 않다.

이때문에 이 실장의 사직은 삼성이 김 변호사 개인을 '파렴치범'으로 부각시키고 자신들의 '결백'을 호소해 이번 '진실 공방'에서 여론을 유리하게 끌고 나가려는데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없지 않다.

k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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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을 "턱"하고 치니까, "억"하며 죽더라.
경찰 총수가 물러 난 것 쯤은 그 다음의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었는가를 보면, 그 따윈 아무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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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딱 20년 + 몇개월 전 토요일 오후,
울산 남창역에서 퇴근 기차를 타고 부전역에 내리자 그 넓은 도로를 꽉메운 데모군중을 보고 가슴이 뭉클하여 나도 모르게 정신 없이 뛰따라 다녔다.
시위대는 부산역에서 시발이 되어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던 부산 시가지를 따라 점점 더 불어 났던 것이었다.
도로변에 있던 모든 파출소는 철망을 둘러친채 묵직한 자물쇠가 이미 채워졌었고 양정을 지나 연산동 쯤 해서 육교 위에서 내려다 본 광경은, 꽉 채운 시위군중으로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거의 장전동을 못 미쳐 최후의 보루 인양 검은 색 장갑차를 앞세운 경찰은 그제서야 수백 수천 발의 최루탄을 쏘으며 완강히 대항하고는 그 엄청난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안간힘을 다하려 했으며 까만 밤 하늘엔 매캐한 최루가스가 흩날리며 이골목 저골목으로 흩어져 달아나는 시위군중으로 그야말로 아나키즘이었던 것이었다.
피가 끓던... 나도 모르게 그런 뜨거운 피가 내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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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얼마짜리 거래일까. (알아서 기는...)
돈으로 말이다.
이게 뭔 대단한 자발적 사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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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난 유월, 그 뜨거웠던 지난 유월이 그랬던 것 처럼,
또다른 형태의 저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