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투어 1107031 ~ 110804

강기한 2011. 8. 7. 17:34

1일차 ; 서해 고속도로를 달려 강진을 거쳐 장흥으로 이동

 

 

다산초당 가는 길

 

초당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다산에 괸한 학습체험.

 

남인인 다산은 노론세력들에게 밀리어 강진으로 유배를 옴.

이곳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많은 저술을 하며 

차로 유명한 초의선사와 우정도 나누고. 

 

한우 판매점이 늘어서 있는 정남진 장흥의 토요시장.

 

 

 

한우 등심.

 

 

'한우 + 가이바시(조개의 관자) + 표고버섯'으로

불판에 구운 것을 장읗의 삼합이라고 하더라.

한우는 정육점에서 구입하고 가이바시와 표고 버섯은 바로 옆의 식당에서 13,000원에 제공.

1등급 한우육질의 감칠맛이 일품.

허나 나중에 계산시에는 별도로 세팅비라 하여 9.000원을 추가로 받던데

이는 메뉴판에는 물론 어디에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으로 바가지일 가능성이 다분한데 

 그걸 따지면서까지 여행의 기분을 망치고 싶진 않았다.

뭣하면 세부 항목별로 영수증을 끊어달라고 하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

질 좋은 한우만 택배로 구입하면 택배비를 지불하고도 충분히 쌈.

 

 

2일차 ; 장흥에서 카페리를 타고 제주 성산포로 이동

 

찜질방(옥섬워터파크)에서 장흥 노력항으로 이동 중에.

간밤에 잠을 깰 정도로 장대비가 쏟아지더라. 

 

1착으로 도착하여 대기 중.

물론 1착으로 선적.

 

장흥에서 성산포 까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음.

뒤는 타고갈 오렌지1호.

 

카페리호에서 바퀴 고정시에 앞바퀴에 바람이 빠져있는 걸 확인.

성산포 도착 하자마자 바퀴에 박힌 피스를 뽑고

준비한 키트로 임시 땜방하려 했는데

아 이게 잘 안되데.  

결국 완전히 바닥친 타이어를 간신히 끌고서 인근 카센터로.

 

오락가락하는 비 속에서 이리저리 쏘 다님.

그러다가 알고 지내는 제주 토백이 아가씨와 조우하여

바다 풍경이 멋진 해안가 2층의 횟집에서 거한 상차리고 한잔 홀짝거림.

풍경좋고 찌끼다시로 나온 산해진미에 얘들은 물론 안해까지 환장함.

특히 간장게장 맛이 좋아 귀경시에 살려 했으나,

그냥 왔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1키로에 3마넌 그러면 2마리 ?)

 

그러고는 제주시청앞 지하에 자리한 빠빠라기 라는 옥호의 빙수가게에서 

이따만한 녹차빙수를 15,000원에 5명이 양껏 먹음.

고지잉~ 가이드 고마웠고 빙수 잘먹었음.

 

대리운전으로 숙소 이동.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둠에 잠긴 산중 도로는 안개까지 서려 음산하기 짝이 없었음.

아, 무서버라 ~ 

근데 뭐, 이런데가 다있어.

 

 

3일차 ; 우도와 성산일출봉

 

숙소 인근의 말 목장.

아침에 홀로 자전차를 끌고 나와 제주의 아침을 온 몸으로 느낌.

 

돌아온 숙소.

이젠 밥먹꼬 구경가야쥐 ~

 

우도가 좋다고 해서 다시 페리를 타고서는. 

뒤는 성산일출봉.

 

휴가철 피크라 우도 배편을 구하기 위해 땡볕에 줄이 길게, 아주 길게 늘어서 있었음.

일단 줄을 세워두고 홀로 대합실에 들어가보니

이건 줄이 따로 없더라.

중간에 대충 서 있으니 어느새 내 뒤로 줄이 생기더니

어떤 이는 이게 줄이냐고 내게 묻던데, 난들 아나.

그는 내 보다 표를 먼저 끊었음.

아, 나도 좀 더 빨리 표를 끊을 수가 있었는데...

아무튼 객지에서는 눈치와 동작이 빨라야 한다는 걸 새쌈 느낌.

 

 

카페리호 주변을 오도방정을 떨면서 돌아댕기던 제트보트.

그들도 두손으로 만세를 부르며 잔뜩 신이 났더구먼.

저러다가 배가 뒤집어지지 했었음.

 

소가 길게 누운 듯 해서 우도.

성산포에서 15분 쯤 걸리던가.

 

우도엔 소는 없고 말이 있었음.

 

우도의 첫 경유지인 우도봉.

사방둘러 경관이 빼어남.

 

우도를 여행하는 방법은,

카페리호로 차를 선적하여 자기 차로 투어하는 방법

우도 내에서 대여하는 사발이(ATV), 오토바이크, 자전차, 그리고 전기 충전하는 4,5인승 카트를 이용하는 방법

섬을 일주하는 셔틀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음.

 

사발이가 재미 있을 것 같아 이용하려 했으나 이게 운전이 쉽지만은 않다고 하네.

그래서 전기충전 카트를 대여하려했는데, 이건 품절.

하는 수 없이 셔틀버스를 이용하는데(인당 오천원).

이거 괜찬았음.

셔틀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섬 일주를 하다가 

경관이 좋은 4군데에서 정차 후 이내 출발.

 충분히 관광을 즐기다가 시간에 맞춰 가면 버스를 탈 수 있음.

 

 

옐로우 서브머린.

정식 요금이 5마넌이던가 6마넌이던가.

신혼이면 몰라도, 또는 한달 전에 로또나 되었다면 몰라도.

... 갑자기 비틀즈가 생각나데.

 

우도봉으로 올라가는 완만한 사면.

 

패랭이?

 

어떤 그리움.

바다건너 희미한 곳은 성산일출봉.

 

 

 

우도의 사랑.

좀 미안터라.

 

우도봉에서 내려다 보는 광경

 

어, 옐로우서브 머린이 없네.

그 새 잠수탔나 보다.

 

 

 

 

 

 

 

인당 마넌.

승마시간이 2분이 채 될까.

 

 

 

치마를 입었다면 승마는 자제하기 바람.

특히 타고 내릴 때.

 

2번째 경유지인 해식동굴이 있는 .

 

3번째 경유지인 우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

 

마지막 경유지인 해변의 초록.

 

특히 여기는 모래가 아니라 산호가 죽어 작은 알갱이로 온 백사장을 덮었더라.

알갱이를 뒤집어 쓰더라도 일어서면 다 털리는게 씻지 않아도 깔끔하게 마무리..

 

얘 주인집에서 짜장면과 짬뽕을 먹음.

역시 비쌌음.

이창명인가 하는 칭구가 "짜장면 시키신 분 ?" 이라는 멘트가 생각이 나서.

 

성산포로 회항하는 카페리

 

멀어지는 우도.

 

선상의 구명부기.

18 X 12 = 218명

 

성산일출봉으로 오르는 중.

 

공제선 여기저기로 오름이 여럿 보임.

 

솔 패랭이?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여름 해가 어지간히 누운 서편으로.

 

저 아래는 통행금지 구역.

 

 

 

성산일출봉의 단애.

 

 

 

종달리해변의 어느 조개국수집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우도와 성산일출봉의 조망이 좋은 허름한 조개 국수집에 들렀다.

육지 같으면 어김없이 번듯한 가게들이 즐비할텐데,

제주는 참으로 해변이 흔했다.

바다가 탁터인 곳에

인당에 육천원에 불과한 요기를 할 수 있는 곳은 내 기억으론 없었다. 

삼인분만 시켰다.  나중에 깜장도야지삼겹살 머글라꼬.

 

평상에 누운 채 어둠이 내릴 때까지,

 쏘다니너라 고단한 육신을 한참이나 내버려뒀다.

 

 

종달리해변에서 B타임으로 담은 성산일출봉.

 

 

4일차 ; 산굼부리, 비자림, 섭지코지, 표선해수욕장

 

아침에 다시 자전차를 타고 나오다.

본전 생각으로 억수로 부지런하다.

 

산굼부리.

홀로 찾았다.

8시가 조금 지났을 뿐인데, 매표를 하라 한다.

홀로 구경을 하고 내려오자 그 때서야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라.

 

 

 

 

 

 

 

 

 

 

 

 

 

가을엔 억새가 장관이겠더라.

지금은 입장료 3처넌이 좀 아깝다.

 

 

 

 

 

산굼부리는 폭발하지 않은 분화구라 했다.

저 아래는 보호구역으로 역시 출입통제.

 

저 뒤에 보이는 곳이 숙소다.

 

숲길 사이로 난 이런 도로가 천지 빠까리로 있다.

해안도로도 좋지만 이런 길에도 자전차타믄 억수로 조켔더라.

 

비자림의 초입.

나뭇잎의 모양이 非자와 유사하여 榧字林이라고 불리운단다.

주목과는 사촌.

천년의 숲이라 할 정도로 울창하여 햇살이 귀했다.

 

수국.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뜻하는 연리지.

남녀간의 사랑을 뜻 하는 말은,

하늘엔 비익조 땅에는 연리지라는 말이 있다.

비익조는 암수 한쌍의 새가 날개가 각각 하나 뿐이란다.

그래서 둘이 힘을 합하여만 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건 가상이고 

연리지는 흔하지는 않으나 현실이다. 

 

 

 

 

 

 

 

용눈이오름.

잠깐 올라가다가 되돌아 나왔다.

볕도 뜨겁고 반바지 차림으로 잔뜩 성이 난 길섶의 풀을 헤치기가 껄끄러웠기에.

 

섭지코지.

협지 --> 섭지

곶 --> 코지

그러니까, '좁은 곶' 이 되겠다.

 

 

 

 

 

드라마 '올인'의 무대였던 그 하우스.

 

계단을 내려서면 기념품 가게가 있다.

구경이나 할까 했는데 (에어컨이 빵빵하여 억수로 시원타)

판매원이 구매를 강요하다시피 따라다닌다.

요즘, 이런데는 거의 없는데...

 

 

 

 

 

 

 

바다건너는 성산일출봉.

 

낮은 담장 너머는 '피닉스 아일랜드'라는 개인 소유로 입장료가 있다.

해변 끝까지 이어져 있는 길을 따라가면 예의 그 돌담이 있다.

허리춤에도 걸리지 않을 높이로 그 나마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이 몇 개 쯤 빠진 곳도 여럿 있더라.

넘으면 한걸음에도 가뿐할 만큼.

그런데 진작, 저 편으로 더 들어가면 아예 그 건물로 들어가는 계단이 있던데,

물론 아무나 드나들 수 있다.

1층은 갤러리 이고 2층은 카페로 영업을 하는 가게다.

계단으로 들어서면서 순간 묘했다.

허긴 어느 외진 정원으로 들어가는 곳에서는 매표 검사를 하긴 하더라.

 

 

도깨비방망이 같은 운영이다.

 

 

 

 

 

피닉스아일랜드의 갤러리 내에서 바다를 본다.

 

절제.

 

 

 

여운...

 

 

 

테디베어 전문 샵.

 

단순.

 

 

 

 

 

 

 

 

 

건측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지형에 거슬리지 않게 단순한 직선들의 조합이 어우러졌다.

 

 

 

 

 

 

 

 

 

4마넌짜리(중) 칼치조림.

 

표선해수욕장.

 

한청년 파라솔을 가져와서는 한참동안 모래속으로 쑤셔넣더라.

그러더니 진작 자리를 잡기는 파라솔 밑이 아닌 엄한 곳에다가.

 

해변이 엄청 넓다.

허나 피크철임에도 불구하고 썰렁하더라.

허긴 해운대의 물반 사람반의 풍경으로 학습이 된 상태이다 보니 낯설다.

 

튜브는 하루 죙일 5처넌.

 

신기한게 해수욕장에서는 돈 쓸일 없더라.

 차안에서 옷갈아입고 기껏해야 튜브 빌리는 정도.

그리고 샤워비 이처넌.

물론 주차비도 없다.

 

서편의 제주시로 다시간다.

동문시장에서 옥돔도 사고 그리고 빠빠라기 빙수를 또 먹고 샆다나.

간 김에 삼성혈 인근의 국수집도 들렀다.

돼지고기로 육수를 내고 수육도 몇점 얹은 고기국수가 유명하다고 해서.

 

시청앞의 빠빠라기 라는 곳에 또 왔다.

빙수가 너무 맛있어서...

녹차빙수는 품절이라 다른 걸 시켰다.

이거 벤치마킹하면 경쟁력 있겠던데.

 

 

5일차 ; 귀가

 

성산포항에 카페리호 선적 기다릴 동안 홀로 자전차를 타고 성산일출봉을 거쳐 섭지코지로 가면서...

 

오렌지 2호.

임시 운항이라 1시간이 더 걸렸다.

승객 운임의 20%를 환불받았다. 

 

제주를 떠난다.

 

 

*

 

'이국적'이라는 말엔 좋은 경관을 가지고 있는 흔하지 않은 곳이라는 숨은 뜻이 있다.

타국 것에 대한 동경 내지는 부러움, 뭐 그런 의미다.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별로 권장하고 싶은 단어는 아니다.

물론 타국은 아니고 국내의 특이한 곳에는 의례히 그런 수식어들이 붙는다. 

 

가끔 제주를 가봤었다.

아무래도 여행의 성격이 강했다.

허나 이번 처럼 3일을 줄창 제주에서 차를 타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지내기에는 처음이다.

그것도 고작 동북부 일부만.

 

신기했다.

도로를 따라 잠시 달리니 양옆으로는 삐죽한 나무들이 울창한 숲으로 빽빽했다.

그러면서 이리저리 샛길로 연결되었고.

왠만한 목초지, 아니 지천으로 보이는 모든 목초지에는 말들이 풀을 뜯고 있었으며

가끔은 소들도 그 푸른 목장에서 방목을 하는게 보였다. 

 

해안도로를 따라갈 동안 빙 둘러싼 바다가 싱싱했고

아무 곳에나 가도 교통이 막히지 않았다.

승용차 10대중 8대 이상은 '허'자 번호를 단, 

한 해중 가장 많이 이들이 찾을 지금이 이러할진데 평소에는 어떨까 싶다.

 

산도 아닌, 벌판 여기저기로 사발을 엎어둔 모양의 예의 '오름' 이란 것도 못보던 풍경이었고.

그게 오래전 책에서 배웠을 '기생화산' 이라기에 그제서야 고개를 끄떡이게 했다.

 

시내가 아닌 왠만한 곳에서는 가로등을 찾아 보기가 어려웠고 사거리에서 조차 신호등이 귀했다.

신호등이 없는게 불편한게 아니라 오히려 편했다.

그리고 이내 익숙해 지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리저리 도로 상황을 보다가 기다릴 새 없이 쌩하고 진입하면 그만.

그러다가 사고나면?

그건 어차피 신호등이 있어도 마찬가지이니까 오히려 없는게 더 나을 수 있겠다.

 

제주를 여름엔 제 1의 휴가지로 뽑는데 이견이 없겠지만,

사계절 중에서 여름이 찾기에는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계절일지도 모르겠다.

피서는 뭐니뭐니 해도 해변과 계곡인데,

지천으로 널린 해변엔 해수욕객은 영 뜸하여 비키니를 차려입은 멋진 눈요기가 없는게 서운했고

지형상 건천이라 물이 귀한 계곡은 아무래도 재미가 없다.

 

물론 한 철 잘익은 싱싱한 수풀과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도 좋지만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구릉 위, 갈대의 서정이나 눈 덮힌 오름 또는 한라산의 광경이 눈에 선하고 

또 봄이면 그 너른 유채밭의 노란 세상도 눈에 익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에어콘 빵빵한 차를 타고 아무 곳이나 찾아 갈 수 있는 친절하기 짝이 없는 

네비양의 안내를 받아가며 편하게 관광을 즐겼다는게 어색했다.

숨이 턱에 차고 간신이 오른 산정에서 작은 호연지기를 새기고는

산을 내려와서 몇 천원 짜리 밥 한 그릇과 소주한잔이 좋았던 그 뚜벅이 산행이 그리웠을 수 있다.

 

제주 여행은,

편하게 가는 차보다는 그렇다고 걸어갈 수는 없는 일이고 보면

자전차가 제격이겠더라.

해안을 따라 달리다가 어느새 숲 길 도로를 접어들면서 

땀 훔치며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풀고 아무데나 기웃거릴 수 있는 그 편리함이...

 

*

 

4일 동안 제주의 고작 동북부를 구경 했을 뿐이다.

그것도 주마간산으로.

 

갖가지 테마공원의 할인 입장권을 판매하는데 글쎄, 그런게 굳이 필요할까 싶다.

제주가 아닌 다른 유원지에서도 얼마던지 볼 수 있는데.

제주가 아니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그런 곳을 찾아 보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니까 아무래도 천연자원이 있는 쪽으로...

 

언젠가 때되면 자전차로 구석구석 투어를 하고 싶다.

물론 기약은 없다.

아니 차라리 이국적인 제주로 내려가서 살까.

 

*

 

제주투어를 다녀오고 난 직후부터 허리로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왔다.

귀가하여 첫 날은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너무 헐렁한 여행이 문제가 되었는갑다.

그...참...

요즘 침맞으러 댕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