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계곡산행, 그리고... 091018
진관사의 찻집
4시 부터 열리는 산사 음악회 준비로 부산하였다.
진관사 계곡에서의 풍경
제법 위태로운 바위도 올라서면서 산행은 계곡을 계속 이었다.
따사한 가을 햇살을 즐기는 담쟁이
억새...
계곡은 한적하기 그지 없었으며 떨어진 나뭇잎이 바위로 무성하다.
아직은 덜 여물은 단풍
세종로에 새로 들어선 세종대왕 동상
그 앞으로는 아주 오래 전 부터 세종로를 지키고 있었던 이순신 장군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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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파발 역에서 부터 늘어선 북한산성으로 가는 버스줄은 백미터 쯤은 쑥 넘었다.
그에 비해 삼천사로 가는 7724번은 널널하였으며
더군다나 절골의 물을 따라 오르는 계곡은 여유가 넘쳐 한가롭기하기 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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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의 사진전을 갔었다.
벌써 부터 함께 가자던 지우의 연락이 있었는데,
토요일 밤 늦게서야 다시 약속이 되었다.
유명산 억새평원으로 갈려던 계획을 급히 바꾸며 그러자고 했던 것은
안개낀 소나무 ... 그 사진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가까운 북한산으로 산행을 갔었던 이유이다.
배/병/우 사진전.
누각을 통하여, 때로는 나뭇잎 사이로 비원의 사계를 담았는데
명암이 극렬한 빛의 콘트라스로 평면 사진이 입체적이었다.
그리고 전시공간을 달리한 알함브라 궁의 일부를 담은 사진이 1층으로 전시되어 있었고
그 옆으로는 해변의 몽돌을 흑백으로 담은 사진이 선연하다.
제주 한라산 오름의 부드러운 곡선을 단촐한 흑백으로 처리한 사진은
마치 누워있는 여인의 나신을 단박에 떠오르게 했다.
예의, 그 안개낀 숲의 선연하면서도 부드럽게 굽은 소나무의 기개 ...
빠르게 그리고 3번 정도 1,2층을 오르 내리면서 사진의 빛과 구도를 마음으로 그려보았다.
빛...
"나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
지우는 단번에 "오만..." 이라고 했다.
잠깐, 변명을 한다고 했으나 그건 쓸데 없는 짓이었다.
배병우 사진의 일부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