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하강 사고는...
본 사진은, 아래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지난 일요일 (4/26) 인수봉에서 입니다.
등산학교 졸업을 포함하여 수 많은 등반인파로 인수봉이 붐볐던 모양입니다.
서면 하강코스는 하강 대기자로 더 말할 나위도 없었겠지요.
(지인이 목격한 내용을 정리합니다)
수십여개의 자일이 하강코스로 내려지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다 하강을 하는 그런 풍경...
그러던 중에, 어느 분이 하강을 하다가 자신이 타고 내려오는 자일이 갑자기 위에서 쏟아지면서
바위 사면으로 미끄러지며 뒤로 구른 후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합디다.
하강을 완료한 수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눈 앞에서 목격하였지요.
사고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외줄로 마지막에 하강하다가, 하강기에 뭔가 끼인 모양이더군요.
그래서 하강자는 중간의 테라스에서 하강자일을 느슨하게 하여 하강기를 재 정돈하는 작업을 한 후,
다시 하강하려는 순간에 위에 매어 둔 자일의 매듭이 풀리면서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합니다.
사고의 원인은, 자일이 느슨해지자 하강포인트에 매어둔 자일의 매듭을 위에서 풀어 버렸다고 합니다.
아마, 소수의 인원이 자일한동으로 등반을 한 후 60자로 외줄 하강을 하면서,
하강완료 후에 매듭을 풀어달라고 한 걸로 짐작합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허나,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도대체, 뭐가 잘못 되었을까요.
"하강완료" 뭐 이건 시장바닥과 다름아닌 곳에서는 공연한 말일 뿐이고...
사전에 정해진 약속에 의한 줄의 텐션 확인? 이거 믿을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다른 팀에게 부탁을 하였는데...
그리고 현장에서 그렇게 현실적이지도 않을 것 같고.
어떡하면 되겠습니까.
얼마던지 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데...
*
그리 높은 곳에서의 추락은 아닌 듯,
사고자는 정신을 잃은 후 다시 깨어났다 합니다.
헬멧과 배낭이 충격을 완화시킨 모양입니다.
*
왜 외줄이냐...
하강기에 너덜거리는 옷 가지나 기타 지저분한 게 끼이지 않도록...
등등의 여러가지 얘기는 나올 수는 있겠지요.
허나 외줄...그게 뭐 잘못되었나요.
그리고 하강기에 뭐 끼일 수도 있지요.
어찌되었건 그건 좋지 않은 과정일 뿐이고 그렇다 하여 반드시 추락한다는 등식도 아니잖습니까.
추락에 이르기 까지 하강자 자신의 의지하에 아직 방지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고
마찬가지로 제지할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많은 과정들이 여전히 남아 있지요.
(추락 외 최악의 상황이라 해도, 하강자가 다른 자일로 재 하강할 때 까지 바위 단애에서 잠시 홀로 고립될 뿐입니다.)
모든 상황에 대비하여 모든 걸 갖추는 경우는, 등반 말고도 어느 부문에서나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전적으로, (위 내용에 어김이 없다면)
하강자의 잘못으로 봅니다.
대체 누굴 믿을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