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양파A' 090411

강기한 2009. 4. 13. 09:10

 

동심정 휴게소 좌측 사면으로 접어든다.

양파 A와 B파를 가르는 이정표 주변으로 만개한

바이올렛 빛깔의 현호색(玄胡索) 군락지를 지나친다. 

  

 

 어프로우치

  

 

 현란한 현호색 군락지를 지나치며...

 

 

 

수북히 쌓인 낙엽더미의 등로는 별 것 아니나 

경사가 빠르게 내린 곳을 치고 오를땐 종아리로 제법 굵은 심이 잡힌다.

  

 

'일봉이'와 '양파A' 리지 초입으로...

 

 

10미터도 안되는 첫 피치를 만만하게 여겼다가 이내 댓가를 치렀다.

두어번 시도 끝에 꽁지 내리고 큰 길로 올랐다.

(내가 짐승이가...)

 

 

'양파A'의 첫 피치에서 빌레이

 

 

 

2피치

어려운가 보다.

몇번 시도 끝에 크게 추락을 먹는다.

빌레이 보는 내 머리 바로 위에서 대롱거린다.

등줄기로 서늘한 것이 순식간에 빠져 나간다.

 

한 호흡 고른 후의 재 등반.

리딩자를 향한 고정된 시선으로,

그리그리의 날줄과 들줄에 흐르는 긴장은 

이 보다 더 팽팽해 질 수는 없다.

 

어찌되었건 볼트가 하나 더 있어야...

아니, 박혔던 볼트를 인위적으로 뺐다.

왜?

 

 

 

 

22M 오버행 하강

 

 

황도 간즈메 까먹으며 마른 목과 허기를 달래었다.

쌍볼트 보다는 바로 위 나무 둥치에서 빌레이를 보는게 더 낫다.

 

 

    

 

 

 

별 감정없는 잿빛 가득한 산으로 간간이 깔린 초록은

머지 않아 온 산을 푸른 융단으로 뒤덮을 게다.

 

봄햇살이 따사로운 양지 바른 곳도,

바위로 둘러쌓인 시원한 그늘진 곳도,

애써 가릴 필요 없이... 

오름질에는 더 없이 좋은 4월의 어느날.

 

 

 

   

일봉이 길을 등반 중인 일행들의 모습이 잡혔다.

 

'솔향기 그윽한 일봉이 길'

작년개척된 바위길의 명칭이 자못 시적이다.

 

휴식중에 길을 잠시 벗어나 일봉이길을 등반하는 악우를 몇컷 담았다. 

  

 

좌측으로는, '일봉이' 길을 등반 중.

 

 

건너편 단애에서 포커싱 하는 날 보고는 ... 

 

수면으로 막 솟구치는 듯한 돌고래 형상의 바위

 

'솔향기 그윽한 일봉이' 길은 '양파 A' 길의 좌측에 있어 서로 나란히 등반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다. 

   

 

6피치.

크랙으로 상단까지 길게 연결된 홀더가 좋다.

허나, 오버행.

겨우내 마음껏 불은 몸으로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버텨 왔으나,

여기도 간간이 인간적으로 오르면 되겠지 했는데...

 

글쎄, 그게...

 

 

  

    

 

양파 A의 마지막 피치는 오버행.

    

  

  

   

 

올랐던 끝 단애를 다시 하강하여

우측의 떨어지는 듯한 급사면을 간신이 내려

발디딤이 조심스러운 너덜길의 골을 따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일반 등로로 이어진다.

 

동심정 휴게소에 퍼져 앉아,

 달달한 탁주를 연거푸 들이켰다.

얄궂은 인삼뿌리 먹어가며...

 

*

 

총 22명이 4개의 길로 나눠 올랐다.

 

'솔향기 그윽한 일봉이'

'양파A'

'양파B'

'마천대'(동지길)

 

 

하루 2시간은 운동을 해야 한다.

저녁엔 덜 먹고...

 

 

 Anna Vissi  -  Eleni